결국, 사랑받는 1등의 언어
유미라 지음 / 모티브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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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관계가 전부 말로 소통을 하기 때문에 말을 잘하고 말을 잘하는 것중에도 1등의 언어는 어떤건지 궁금해서 읽고 싶었다. 저자 유미라는

珼)연합뉴스 TV아나운서

메이크업⦁의상컨설팅 ‘르아나’대표

아나운서 아카데미 ‘봄은’ 강사

전) KBS 부산 MC‘ 머니투데이MTN앵커, SBS 모닝와이드 리포터 삼성, SK 등, 대기업 및 공기업 임직원 스피치, 이미지 교육 출강을 하고 있다.

저자는 수년간 방송, 대형 행사, 그리고 숱한 비즈니스 미팅 등 가장 치열한 현장의 중심에 서며 체득한 것이 있다. 결국 스스로를 증명해내는 1%의 사람들은 자신만의 확고한 ‘이미지’와 정돈된 ‘목소리’를 전략적으로 꺼내 쓸 줄 안다는 사실이다. 저자는 고유한 매력을 찾아 최적의 비주얼과 보이스 톤을 제안하는 ‘퍼스널 톤 디렉스’이다.

저자는 스피치 강연을 통해 단단한 내면을 목소리로 담아내는 법을 전수하고, 컨설팅 숍 ‘르아나’를 통해 그에 걸맞은 시각적 태도를 완성해준다. 『결국, 사랑받는 1등의 언어』는 단순한 스피치 기술을 넘어선다. 저자는 언제 어디서든 자신을 가장 돋보이게 만들고, 원하는 결과를 쟁취하게 해줄 ‘언어의 공식’을 알려준다. 우리는 매일 아침 눈을 뜨고 잠들 때까지 평균 1만 단어 이상의 말을 쏟아낸다.

사람들은 각자의 거대한 장벽 앞에서 지레 겁을 먹고 뒤로 물러나곤 한다. 말을 잘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우선 급한 상황만 본다거나, 고칠 수 없다고 생각하며 포기한 채로 외면 하기도 한다. 우리가 오랜 시간 쌓아온 ‘오해’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다. 말을 잘하는 것에 대한 고민들을 듣다 보니 흔히 가지는 오해들이 성장을 가로막고 있는 이 편견들부터 하나씩 깨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성격을 파악하기 위한 MBTI에는 관심이 많지만, 정작 인생을 결정짓는 ‘말하기 스타일’에 대해서는 무관심하다. 하지만 사람마다 가진 언어의 지문은 모두 다르다. 어떤 사람은 논리는 완벽하지만 온기가 없어 적을 만들고, 어떤 사람은 공감 능력은 뛰어나지만 정작 결론을 맺지 못해 비즈니스 현장에서 무시당한다.

그 동안 자신이 입만 열면 오해를 사거나, 중요한 자리에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이유는 자신의 인격에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다. 단지 자신의 ‘말하기 유형’이 상황과 맞지 않았거나, 발음이나 톤과 같은 일부만 신경 썼기 때문일 것이다. 자신의 유형을 정확히 진단하는 것은 변화의 절반을 성공한 것과 같다. 자신이 ‘논리 과잉형’인지' ‘감정 과잉형’ 인지, 아니면 ‘침묵 회피형’ 인지 등을 파악하는 순간, 비로소 부족한 부분을 채울 구체적인 처방전이 나온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했다. 자신을 아는 것에서부터 1등의 스피치는 시작된다. 지식은 머리에 머물지만, 실력은 몸에 머문다. 운동 영상을 본다고 해서 몸이 좋아질 수 없듯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는 자신의 말투가 바뀌지 않는다. 결국 핵심은 ‘체득’이다. 말하기는 고통스러운 고행이 되어서는 안 된다. 저자는 우리에게 벽을 보고 하루에 한 시간씩 발성 연습을 하라고 한다.

아침에 일어나 거울을 보며 미소 짓는 3초정도 발성 연습을 하라고 한다. 이 작고 가벼운 습관들이 30일 동안 쌓이면, 어느 순간 자신은 스스로도 놀랄 만큼 달라진 자신의 목소리와 마주하게 될 것이다. 1등의 언어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다. 매일의 작은 습관 승리가 모여 만들어지는 훈장이다. 자신의 몸값을 바꾸는 것은 거창한 결심이 아니라, 오늘 자신이 내뱉은 사소하지만 의식적인 ‘한마디’의 힘이다.

아무리 훌륭한 강연이라도 연사가 후줄근한 차림으로 구부정하게 서 있다면 그 말에 힘이 실릴 수 있을까? 반대로 완벽한 슈트를 차려입었지만 대화 내내 손톱을 물어뜯거나 다리를 떨고 있다면 아마 정중한 말의 내용보다 그 사람의 불안한 습관에 더 집중하게 될 것이다. 말은 결코 입술에서만 나오지 않는다. 자신이 입은 옷의 단정함, 상대를 향한 몸의 각도, 무심코 반복하는 작은 제스처들이 모여 ‘자신이라는 브랜드’의 해상도를 결정한다. 그 ‘사소함’이 곧 전문성의 척도이기 때문이다.



옷은 가장 먼저 보여주는 자기소개서이다. 시간, 장소, 상황에 맞는 적절한 컬러와 핏을 선택하는 것만으로도 대화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 신뢰감을 주는 아나운서식 스타일링 노하우를 공유한다. 말을 할 때 자신도 모르게 반복하는 습관적인 동작들이 있다. 다리를 떨거나, 시선을 회피하거니, 불필요한 추임새를 넣는 등의 행위는 메시지의 농도를 흐린다. 나쁜 습관을 지우고 여유로운 태도를 채우는 체크리스트를 확인한다.

말을 시작하기도 전에 상대는 자신에 대한 첫인상을 결정한다. 이 또한 ‘초두 효과’에 포함된다. 단순히 예뻐 보이기 위함이 아니다. 자신이 전하는 메시지에 힘을 싣고, 상대가 자신의 말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드는 ‘시각적 서포트’이다. 자신을 가장 돋보이게 하는 스타일링도 알아야 한다. 데이트나 친목자리에서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내되, 깔끔함은 잃지 않는다. 과한 악세서리보다는 포인트가 되는 소품 하나로 센스를 보여주는 것이 좋다.

정돈된 헤어와 메이크업은 신뢰감을 주며, 과하지 않은 자연스러운 메이크업은 생기를 더해준다. 시선이 마지막에 머무는 곳은 신발이다. 깨끗하게 닦인 신발은 자신이 얼마나 자기 관리에 철저한 사람인지 말해준다. 우리는 종종 화려한 언변이나 타고난 성격이 관계를 결정한다고 믿곤 한다. 긴장되는 비즈니스 자리에서는 단단하고 명쾌한 언어로 신뢰를 전하고,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따뜻하고 섬세한 언어로 마음을 어루만질 때 신뢰가 이루어진다. 1등의 언어는 부정의 언어를 줄이고 긍정의 언어를 채우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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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의 쓸모 - 평범한 대화를 더 근사하게 만드는 어휘의 힘
차민진 지음 / 21세기북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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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휘가 풍부해야지 언어 생활을 하거나 문해력이 뛰어나게 되는 것 같아서 보고 싶은 책이었다. 요즘 새로운 어휘를 많이 알려주는 것 같은데 나의 어휘 생활이 확장될 것 같아서 기대가 되는 책이었다. “자신의 표현을 바꾸는 순간 생각의 깊이가 달라진다!” 평범한 대화를 더 근사하게 만드는 것이 어휘의 힘이다.

저자 차민진은 단어 하나로 어른의 일상을 더 근사하게 다듬은 우리말 디렉터, 대치동에서 고등 국어를 가르치며 말과 글과 삶을 바꾸는 순간들을 현장에서 직접 마주해왔다. 현재는 유튜브와 SNS를 통해 국어 및 시사 교양 상식의 문턱을 낮추며, 도파민이 폭발하는 자극 대신 뭉근하게 오래 남는 유익한 지식을 전하고 있다.

저자는 지금까지 제작한 콘텐츠의 누적 조회수는 총 4억 뷰에 달하며, 그중 약 3,300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는 ‘으른어휘’ 시리즈는 이 책의 출발점이 되었다. “대박”, “짜증나”, “현타 온다”처럼 익숙하지만 거친 표현들 사이에 묻혀있던 마음을 건져 올리며, 단어 하나만 바꿔도 삶의 결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보여주어 많은 이들의 공감을 끌어냈다.

이 책에는 단어를 많이 아는 것을 넘어, 필요한 순간에 바로 꺼내 쓸 수 있는 ‘쓸모 있는 어휘’를 골라 담았다. 일상에서 쓰면 한층 단정한 인상을 주는 표현부터 품격과 깊이를 더하는 고급 어휘까지, 정리해 누구나 어휘 감각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구성했다. 책이 제안하는 어휘들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더 정확하게 전하게 되고, 점차 어른스럽고 단정한 말을 쓰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저자의 저서로는 『맞춤법에 진심인 편』이 있다. 어휘는 요리의 재료와 같다. 재료가 풍성해야 다채로운 맛을 낼 수 있듯, 구사할 수 있는 단어가 많아야 표현의 폭도 넓어진다. 그래서 이 책은 우리가 습관적으로 내뱉는 ‘적당하고 모호한 단어’ 대신 ‘근사하고 정확하게 전달되는 단어’를 골라 제안한다. 단어에는 저마다의 분명한 쓸모가 있다. 하지만 그 쓸모는 단순히 많이 아는 것만으로는 충분히 발휘되지 않는다.

적확한 말이 필요한 찰나, 머릿속에서 곧장 꺼내 쓸 수 있을 때 비로소 단어는 제 몫을 다한다. 단어를 고르는 데 고민이 많았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너무 어렵지만 한 한자어나 실생활에서 거의 쓰이지 않는 고어는 과감히 덜어냈다. 대신 억지로 꾸며낸 말이 아닌, 알아두면 언제든 꺼내 쓸 수 있는 실용적인 단어들로 알차게 배울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매일매일 새 단어 한자라도 더 배울 수 있다.

이 책으로 줄임말이나 유행어처럼 일상에서 습관적으로 쓰는 표현들을 더 단정하고 성숙한 말로 바꾸는 연습을 한다. 이 책이 ‘으른 어휘’ 콘텐츠를 통해 많은 공감을 얻었던 ‘한 끗 다른 표현’들을 가장 먼저 배치한 이유이기도 하다. 같은 뜻이라도 단어 하나만 바꾸면 더 정확하고 품위 있게 진심을 전할 수 있다. 그 단어 하나로 인해 좋은 변화를 경험할 수 있다. 우리는 ‘맛의 시대’에 살고 있다. ‘개존맛’보다 격이 있는 맛있는 말을 써야 할 것 같다.

그런데 이 풍요로운 미식 세계에서 우리가 맛을 표현하는 단어는 어째서 단 하나, ‘개존맛’으로 수렴되는 것일까? 물론 친구들끼리 편하게 쓰는 ‘개존맛’은 확실한 감탄사가 되긴 하다. ‘개’라는 접두사와 ‘존나’라는 비속어는 우리의 감정을 강렬하게 증폭시켜준다. 하지만 격식 있는 자리나 어른들 앞에서는 선뜻 내뱉기 망설여지는 게 사실이다. 요즘 이 말을 정말 많이 사용하는데 난 사용하기가 좀 그렇다ㅋㅋㅋ

진정한 ‘맛잘알’이라면 음식의 격에 맞는 다채로운 언어를 꺼내 쓸 줄 알아야 한다. 먼저, 맛이 아주 깊고 풍성할 때는 ‘진진하다’라는 표현을 써본다. “국물 맛이 진진하다”라고 하면 입안에 착착 달라붙는 맛을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다. “너 정말 섹시하다”라는 말은 현대인에게 최고의 찬사 중 하나이다.



요즘의 섹시하다는 매력적이고, 당당하고, 성숙한 아우라가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저자는 이 말을 직접 입 밖으로 내뱉어본 적은 없다. 유교걸인 작가에게는 이 단어가 주는 직설적인 뉘앙스가 굉장히 부담스럽다. 뇌가 복잡한 계산을 끝내기도 전에, 눈과 코와 귀 같은 감각기관이 먼저 반응하는 원초적인 생명 활동인 셈이다.

시각적 충격을 넘어 사람을 홀리는 내면의 아우라와 성숙한 육체미까지 아우르는, 그야말로 ‘오감을 깨우는 매력을 표현하기에 이보다 더 적절한 말이 있을까?’ “세상은 원래 불공평해.” “행복은 본래 내 몫이 아니야.” 이런 생각을 자주 하는 사람을 ‘비판주의자’ 혹은 조금 더 철학적인 단어로 ‘염세주의자’라고 불린다. 염세라는 말은 싫은 염에 세자를 써서, 세상을 싫어한다는 뜻이다.

조금 더 고급스럽게 표현하자면 ‘세상이 마음에 안 들어서 삐친 사람’이라고 간단히 생각해도 괜찮다. 하지만 철학없는 염세주의는 인간을 좌절시키기 마련이다. “세상은 원래 썩었어”라는 말에 기대어 아무 노력도 하지 않는 삶은 결국 자기 자신에게 가장 해로운 일이 되기 쉽다.

누군가의 염세적인 태도가 도덕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난하고 싶진 않지만, 하지만 일반인들에게 염세주의는 확실히 비효율적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은 상황을 모색하며 살아가고 싶을 것이다. 이는 결국 ‘앞으로 더 좋아질 수도 있다’라는 희망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 희망이 거세된 사람은 그저 제자리에서 머물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세상의 모든 것을 아름답게 보라고 하는 말은 아니다. 싫은 건 싫다. 잘못된 건 잘못됐다 지적하고 도전하는 태도는 무척 중요하다. 다만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자신’까지 같이 포기하지는 않는게 좋다. 염세적 시선도 좋지만. 그 시선에 ‘자신’도 꼭 살아 있어야 한다는 것, 그게 저자가 생각하는 건강한 염세주의다. 저자의 책을 읽으니까 어휘가 풍부해지고 어휘가 풍부해지니까 내가 부자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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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의 인생을 바꾼 명저 40
최경수 지음 / 메이트북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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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요즘 세계에서 가장 핫한 남자가 일론 머스크같다. 일론 머스크도 독서가였다. 그가 어떤 책을 읽고 지적 자극을 받았는지 궁금해서 읽었다. 머스크의 사고를 바꾼 결정적 책들을 보면 일론 머스크를 만든 건 학교가 아니라 독서였다. 이 책은 머스크의 세계를 만든 독서의 기원을 추적한 것이다. 저자 최경수는 경영학을 전공하며 숫자에 구조가 세상을 움직이는 방식을 배웠다.

저자는 졸업 후 IT전문 잡지사에서 오랜 기간 취재기자로 일하며, 기술과 비즈니스가 산업과 일상의 질서를 어떻게 재편하는지를 현장에서 기록했다. 이후 출판사 기획자로 10년 넘게 근무하며 경제⦁기술⦁트랜드 분야의 다양한 책을 기획하고 만들어왔다. 이제는 집필자의 자리에서, 취재 현장의 감각과 기획자의 시선을 함께 활용해 인류가 맞닥뜨린 거대한 전환의 순간을 차분히 해석한다.

저자가 지은 책으로 『일론 머스크의 소름 돋는 미래 예측 50가지』 『제슨황의 소름 돋는 미래 예측 50가지』등이 있다. 이 책은 머스크가 읽은 40권을 그의 사고가 형성된 순서를 따라 배치했다. SF로 세상을 상상하고, 원리로 분해하고, 실행으로 구현하고, 역사로 검증하고, 더 큰 문명을 상상한 뒤, 인류의 미래를 예측하는 방식, 이 순서대로 읽으면 독자는 자연스럽게 머스크의 사고방식을 따라가게 된다.

머스크가 왜 화성을 말하는지, 왜 AI를 두려워하면서도 멈추지 않는지, 왜 기존 산업의 전체를 계속 부수는지가 보이기 시작한다. 이 책을 통해 독자는 머스크처럼 생각하는 법을 배우고, 그를 이해하는 지적 설계도를 알려준다. 머스크는 정규 교육을 통해 로켓공학을 배운 적이 없다. 항공우주 엔지니어도 아니었고, 자동차 설계를 전공하지도 않았다. 그는 오직 책을 읽고 스스로 계산하고 배웠다.

독서만 제대로 해도 이렇게 세계적인 인물, 큰 산업가가 될 수 있다. 머스크는 스페이스X를 창업하기 전에는 로켓 공학 교재를 독학했다. 테슬라를 만들기 전에는 배터리와 전기 시스템의 원리를 처음부터 다시 계산했다. 그 계산의 출발점은 언제나 책이었다. 시중에는 머스크의 추천 도서를 모은 책이 여럿 있다. 대부분은 수십 권에서 많게는 백 권에 가까운 목록을 제시한다. 그의 발언과 사업과 행동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책들만 남긴 결과다.



스티븐 호킹의 《시간의 역사》는 어려운 책으로 유명하다. 나도 읽었긴 읽었는데 블랙홀, 상대성이론, 양자역학, 우주의 시작 등 책 안에는 평범한 일상과 거리가 먼 개념들이 끝없이 등장한다. 그런데 이 책은 수많은 젊은 공학자와 창업가들에게 강한 흔적을 남겼다. 호킹은 우주를 신비가 아니라 이해 가능한 구조로 다뤘기 때문이다. 호킹은 우주를 단순히 경이로운 공간처럼 묘사하지 않는다.

호킹은 계속해서 질문한다. 우주는 왜 존재하는가, 시간은 어디서 시작됐는가로 질문한다. 블랙홀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 그리고 그 질문들에 답할 수 있다고 믿는다. 호킹은 우주를 이해하기 위해 기존 상식을 무너뜨린다. 시간은 절대적인 흐름이 아니고, 공간은 휘어질 수 있으며, 블랙홀조차 완전한 어둠이 아닐 수 있다. 인간의 직관은 우주 앞에서 자주 틀린다. 과학은 감각보다 계산을 더 신뢰한다.

머스크는 AI를 두려워하면서도 AI를 만든다. 그 모순을 가장 명확하게 설명하는 책이 이 책이다. 러셀은 AI를 막을 수 없다고 보지 않는다. 지금 올바르게 설계하면 인간과 공존이 가능하다고 믿는다. 그 믿음이 머스크에게는 xAI를 만든 논리적 근거가 됐다. 스튜어트 러셀의 《어떻게 인간과 공존하는 인공지능을 만들 것인가》는 AI교과서 저자가 자신의 분야를 정면으로 비판하는 책이다.

러셀은 UC버클리컴퓨터과학 교수로, 《인공지능: 현대적 접근방식》의 공저자다. 이 책은 AI입문서로 전 세계 대학에서 90% 이상 채택한 바이블 같은 인류에게 가장 위험한 기술이 될 수 있다고 쓴 것이다. 러셀이 이 책에서 제기하는 핵심문제는 단순하다. 현재의 AI는 인간이 정해준 목표를 달성하도록 설계된다. 문제는 그 목표가 인간의 진짜 의도와 항상 일치하진 않는다는 것이다. 러셀이 제안하는 해법은 AI의 목표 설정 방식을 바꾸는 것이다.

지금처럼 고정된 목표를 주는 대신, AI가 인간의 선호를 지속적으로 학습하고 그것에 맞추도록 설계한다. 머스크가 이 책을 추천하면서 “그는 훌륭하다”고 덧붙인 것은 단순한 찬사가 아니다. 러셀은 외부 비평가가 아니다. 팀어번은 2015년 머스크의 직접 요청으로 스패이스X 테슬라, 뉴랄링크를 다룬 블르그 시리즈를 썼다, 머스크가 자신의 사업을 세상에 설명하기 위해 선택한 사람이 어번이었다. 그 인연이 있기에 머스크의 추천은 단순한 서평이 아니다. 자신을 이해한 사람이 쓴 사회 분석사에 대한 전적인 신뢰의 표시였다.



어번이 가장 날카롭게 분석하는 것은 에코챔버의 구조다.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면 서로를 강화하고 외부의 목소리를 차단했다. 이 구조는 틀린 생각도 집단 내에서 증폭되고 정당화된다. 어번이 주목하는 또 다른 현상을 ‘고함치는 소수’가 ‘침묵하는 다수’를 대표하는 것처럼 보이는 구조다. 소셜 미디어에서 가장 극단적인 목소리가 가장 많이 공유되고, 그것이 여론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제 다수는 그보다 훨씬 온건하다. 머스크가 X에서 추구하는 “다양한 목소리의 복원”도 이 관찰에서 나온 논리와 궤를 같이한다. 《우리의 문제는 무엇인가》는 해법을 제시하지만 낙관적이지는 않다. 어번은 사람들이 과학자 모드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하지만,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도 안다. 구조가 문제이기 때문이다. 알리고즘을 바꾸고, 미디어 환경을 바꾸고, 사람들이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도록 유도하는 것, 그 변화가 가능한지는 여전히 미지수이지만, 머스크 X를 통해 그 실험을 강행하고 있다.

머스크는 중국에 테슬라 상하이 공장을 세웠고, 중국은 테슬라의 최대 시장 중 하나다. 동시에 그는 미국의 국방 계약을 수행하고 스타링크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사람이다. 미중 관계의 긴장이 머스크에게는 사업의 문제이자 생존의 문제다. 엘리슨의 책은 그 긴장이 어디서 오는지를 역사로 설명한다. 그레이엄 엘리슨의 《예정된 전쟁》은 하나의 질문에서 시작한다.

“신흥 강국이 패권국을 위협할 때, 전쟁을 피할 수 있는가”이다. 정치학자인 앨리슨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지난 500년의 역사를 분석했다. 패권 교체가 일어날 뻔한 16개 사례 중 12번이 전쟁으로 끝났다. 4번만 평화로웠다. 머스크는 기후 변화를 인정하고 테슬라를 만든 사람이다. 그리고 동시에 규제를 혐오하고 정부 개입을 반대한다.

머스크에게 중요한 이유는 기후 변화의 위기가 단순한 과학의 문제가 아니라 조직적인 거짓말의 결과라는 가장 명확하게 드러내기 때문이다. 적을 이해해야 싸울 수 있다. 놀라운 것은 이 전략이 흡연에서 끝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오레스캐스와 콘웨이는 산성비 논쟁에서 오존층 논쟁으로, 그리고 기후 변화 논쟁으로 같은 네트워크가 이동했음을 추척한다. 다른 산업, 다른 주제, 하지만 같은 방법론, 과학적 합의를 흔드는 것이 아니라 합의가 없는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것, 그것만으로는 수십 년간 정책 결정을 지연 시키는 데 충분했다.

오레스케스와 콘웨이가 추적한 인물 중 가장 중심에 있는 것은 프레드 싱어와 프레드 사이츠다. 두 사람은 냉전 시대 핵물리학자로 출발해 나중에는 기후 변화 부정론의 핵심 인물이 됐다. 그들이 가진 과학자라는 자격이 의혹 생산의 핵심 도구였다. 과학자가 말하면 대중은 믿는다. 그 신뢰를 역이용하는 것이 전략의 핵심이었다. 과학이 과학을 부정하는 형태를 취하면, 외부에서는 진짜 논쟁이 진행중인 것처럼 보인다.

머스크가 이 책을 추천한 것은 그가 테슬라를 운영하던 시기였다. 전기차 산업의 가장 큰 적은 기술의 한계가 아니라 현상 유지의 논리였다. “전기차는 아직 준비가 안 됐다.” 배터리 기술이 충분하지 않다. “인프라가 없다.” 이것들이 근거 없는 의혹인지, 실제 문제인지를 구분하는 것이 머스크에게 핵심이었다. 머스크는 모든 것을 공과대학에서 직접 배운 것이 아니라 많은 책을 읽고 배운 것이다. 머스크가 세계 1위 부자이고 획기적인 산업을 시작하는 이유는 바로 책이었다는 걸 심각하게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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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장에서 바로 써먹는 한자어 문해력 80
김진형 지음 / 메이트북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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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을 본다. 이해를 한다. 공부끝. 난 책을 보고 공부를 하고 이해를 하면 공부는 쇼브를 본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되려면 국어 독해력, 문해력, 이해력이 있어야 하는 것 같다. 문해력이 있으려면 단어뜻도 많이 알고 있어야 하는데 그런 면으로 도움을 주는 책같아서 읽었다. 저자 김진형은 대학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하며 언어의 구조와 논리에 매료되었다.

저자는 졸업 후 입시 현장의 강사로 학생들과 호흡하는 과정에서, 학습자들이 겪는 진정한 어려움은 단순한 ‘지식 부족’ 이 아니라 문장 사이의 연결고리를 읽어내는 눈의 부재라는 점에 주목했다. 이후 단행본 출판기획자로 오랜 기간 활동하며, 복잡한 지식을 대중의 언어로 체계화하는 콘텐츠를 설계해왔다. 현재는 전문 집필가로 활동중이다.

저자는 시험지 속 한자어에 대한 현학적인 설명을 덜어내고, 생생한 ‘어원 이미지’와 실질적인 ‘정답 판독 팁’을 결합한 이 책은 강사로서의 현장 감각과 출판기획자로서의 안목이 함께 어우러져 완성한 결과물이다. 성적의 발목을 잡는 것은 난해한 배경지식이 아니라, 지문 속에 숨겨진 한자어의 ‘결’을 읽어내지 못하는 무력함이다.

이 책은 알쏭달쏭한 한자어의 속뜻을 직관적인 이미지로 각인시켜 낯선 문장 앞에서도 당황하지 않는 독해의 체력을 길러 준다. 단순히 단어를 나열하는 기존 어휘집의 틀을 깨고, 문장사이의 연결고리를 선명하게 드러내어 지문 전체의 논리 구조를 장악하게 만드는 것이 이 책의 목표다. 나아가 출제자가 오답 선지를 설계할 때 활용하는 교묘한 한자어 함정들을 실질적인 ‘판독 팁’으로 재구성하여 담았다.

이 책은 학생들의 문해력을 근본부터 뒤바꾸고, 시험장에서 가장 날카로운 무기가 되어 줄 것이다. 지문을 읽고 내용을 종합하여야 할 때는 단락마다 흩어진 정보의 실들을 질서 있게 주제라는 온전한 옷을 만드는 과정을 떠올려야 한다. 선택지에서 종합적 이해를 요구하면 핵심 조각들을 긴밀하게 연결해 전체 그림을 그려내야 한다.



선택지에서 정보를 종합해 도출한 결론을 묻는다면 글쓴이가 개별 사실들을 하나의 선명한 마침표로 묶어냈는지 확인한다. 출제자는 일부 내용만 종합한 척하면 전체 결론인 양 속이기도 하므로, 모든 단서를 아우르는 핵심을 판독하여야 한다.

어원으로 본 종합은 흩어진 실을 모아 베를 짜고, 그릇의 뚜껑을 닫듯 빈틈없이 결합하는 과정이다. 이는 제각기인 정보를 일정한 질서에 따라 한데 묶어 새로운 의미를 창출하는 ‘전체적 구성’을 뜻하며, 파편화된 조각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하나의 완성된 체계를 세우는 작업이다.

비문학 독해에서 종합적 사고는 단순히 내용을 요약하는 수준을 넘어, 정보 사이의 인과나 대립 구조를 파악해 글 전체를 관통하는 입체적인 구조도를 그려내는 일이다. 분석의 칼로 쪼개어 읽은 데이터를 종합의 베틀로 촘촘히 엮어낼 줄 알아야 한다. 따라서 세부 정보에만 매몰되지 않고 각 문단이 전체 주제를 향해 어떻게 유기적으로 맞물려 돌아가는지 그 지적인 조감도를 확보하는 것이 독해의 최종 목표다.

옥석을 가려내는 논리의 날카로운 것들을 갖추는 일은 비단 텍스트를 읽을 때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세상이 던지는 정답 없는 요구들 속에서 자신만의 거름망을 통과하지 않은 불순한 정보들을 과감히 덜어 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우리는 종종 개인의 작은 만족보다 우리 모두가 누릴 커다란 혜택인 공리를 우선하여야 하는 상황을 마주한다.

개인 혼자의 이익을 잠시 내려놓고, 공동체 전체의 풍요를 선택할 때, 비로소 사회는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동력을 얻게 된다. 공은 사사로운 욕심을 듯하는 글자를 등지고 공평하게 나눈다는 뜻을 담고 있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마음으로 모두가 공유하는 공공의 가치를 세우는 상징이다. 리(利)는 벼를 날카로운 칼로 베어 수확하는 모습에서 유래하여,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결실을 뜻한다.



사회 지문에서 공리는 전체의 행복을 위해 사람들의 만족도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는 근거로 등장한다. 지문이 소수의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다수의 이득을 선택하는 논리를 펼친다면 이는 전형적인 공리주의 관점이 작동하는 셈이다. 사익보다 공공의 이익을 강조하는 논리를 읽어내듯, 공부의 목적을 나만의 성공이라는 좁은 울타리 너머로 조금만 넓혀본다.

자신이 오늘 익힌 지식이 훗날 사회의 아픈 곳을 치료하고, 세상을 더 따듯하게 만들 수 있다고 상상해 본다. 우리는 삶의 수많은 선택지 앞에서 무엇이 자신에게 가장 큰 보람과 이익을 줄지 고민하곤 한다.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객관적인 이치의 결을 따라 가장 효율적인 경로를 찾아낼 때, 우리의 행동은 비로소 목적을 향한 단단한 질서인 합리를 갖게 된다.

합(合)은 그릇과 뚜껑이 빈틈없이 딱 맞물린 모습에서 유래했다. 이는 원석인 옥을 갈고 닦아 숨어있던 결을 아름답게 드러내는 모습에서 판단의 기준을 세우는 역할을 한다. 어원으로 본 합리는 세상의 이치에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딱 맞게 일치시키는 상태이다. 경제 지문에서 합리는 모든 사람이 자신의 이득을 가장 크게 만들기 위해 계산하며 행동한다는 기본 약속으로 등장한다.

지문은 주로 자신이 얻는 이익이 들어가는 비용보다 큰 상태를 선택하는 과정을 통해 인간이 어떻게 최선의 답을 찾아내는지 설명한다. 데이터가 가리키는 것보다 합리적인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내용을 똑같은 힘으로 외우기보다 무엇이 중요한지 그 이치를 먼저 파악하고 거기에 맞춰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배분한다. 수많은 열쇠 중에서 자물쇠의 홈에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맞물려 경쾌한 소리를 내며 돌아가는 순간이 있다.

이처럼 정해진 기준이나 규칙에 조금의 어긋남도 없이 딱 들어 맞아 비로소 올바른 주인을 찾게 되는 논리적 연결을 우리는 해당이라고 부른다. 세상에는 참 많은 기준이 있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해당되는 진실을 찾는 일이다. 남들이 말하는 성공 공식에 자신을 억지로 끼워 맞추기보다, 자신의 마음의 결에 꼭 맞는 삶의 조건을 먼저 발견한다. 이 책은 시험에 나올 수 있는 어휘를 한자로 설명을 해주고 시험에서 어떻게 등장하는지 알려주는데 문해력을 올리는데 진짜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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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혁명
박철진 지음 / 모티브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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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저자가 갑상선이 걸렸다고 하는데 나도 갑상선과 9가지 합병증으로 죽을 수 있다고 해서 건강에만 신경을 쓰게 됐는데 이 책도 그런 점이 있다고 해서 읽었다. 체질 개선을 하면 건강해질 수 있을 것 같아서 또 도움을 받고 싶다. 저자 박철진(체질닥터)은 8가지 체질 지도로 꿰뚫어 본 현대인 만성 질환과 피로의 진짜 원인을 밝히는 16년 차 한의사이다. 저자는 8체질의 진정한 가치를 개달은 건 의사가 아니라 환자로서였다.

저자는 한의대 본과 3학년, 저자는 갑상선항진증(그레이브스병)으로 무너졌다. 처방받은 갑상선 약 안티로이드는 병을 누르는 동시에 온몸을 발진으로 덮어버렸다. 약을 끓자니 병이 두렵고, 약을 먹자니 몸이 견디지 못하는 날들이 이어졌다. 이미 8체질을 공부하고 있던 터였지만, 머리로 알던 것이 정작 내용 앞에서는 무너졌다. 결국 저자는 약을 끓는 결정을 내렸다.

그리고 8체질의 원칙대로 저자의 몸을 다스리기 시작하면서, 거짓말처럼 회복되었다. 3년을 짓눌렀던 병이 그렇게 풀려나갔다. 의학이 머리에서 몸으로 옮겨오던 그 시간과 경험이 이후 방향을 결정지었다. 저자가 처음 한의학을 만난 건 2005년이었다. 한의학과 함께한 지 22년, 8체질을 공부한 지 20년, 그중 임상에서 환자를 본 시간이 16년이다. 수많은 환자를 만나는 동안 저자는 늘 같은 자리에서 같은 답을 확인했다.

“같은 병을 가진 두 사람이 다른 길을 걷는 이유, 그 출발점에는 거의 언제나 체질이 있었다.” 8체질을 만나고서야 저자는 비로소 환자를 ‘제대로 보는’ 법을 배웠다. 같은 음식이 누구에게는 약이 되고 누구에게는 독이 되는 이유, 같은 처방이 어떤 이에게는 듣고 어떤 이에게는 듣지 않는 이유,,모든 차이의 시작에는 체질이 있었다.

이 책은 한때 환자였던 저자가 8체질을 통해 회복을 더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다는 바람의 결과물이다. 그래서 누군가가 자신의 몸을, 그리고 자신을 조금 더 잘 이해하게 되기를 바라고 있다. “성인 남성 하루 물 권장 섭취량 2리터”라는 이 문장, 한 번쯤 들었을 것이다. 그런데 2리터라는 숫자는 어디서 온 건지, 놀랍게도 명확한 출처가 없다. 헐~~~~


1945년 미국 국립 연구원에서 “체중1kg당 약 1ml의 수분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게 와전되어 퍼진 것에 가깝고, 여기에 음식으로 섭취하는 수분은 제외하고 순수한 물로만 2리터를 마셔야 한다는 과장이 덧붙으면서 지금의 공식(?)이 된 것이다.

‘2리터 물’이 누구에게 위험한지 8체질 중 토양체질과 토음체질은 신장과 방광이 가장 약한 체질이다. 몸 안의 수분을 걸러내고 내보내는 시스템 자체가 다른 체질보다 약한 구조로 태어났다는 듯이다.


그런데 신장과 방광이 약한 이들에게 무조건 2리터는 위험할 수도 있다. 30대 후반의 여자 환자분이 무거운 얼굴로 진료실에 들어왔다. 손에는 두꺼운 검사 결과지 뭉치가 들려 있었다. 피검사, 소변검사, 호르몬 검사, 복부 초음파, 위내시경, 대장내시경, 뇌MRI 까지, 대학병원 세 군데에서 받은 결과가 모두 들어 있었다. “전부 정상이었다.”그런데 그 분은 2년째 이런 상태로 시들시들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이미 피곤하다.

⦁밥 먹고 나면 소화가 안 되고, 배에 가스가 차고, 화장실을 자주 간다.

⦁얼굴이 잘 붓고 특히 눈 밑이 거뭇거뭇하다.

⦁가슴이 괜히 두근거리고, 뭔가 숨이 답답한 느낌이 자주 온다.

⦁피부에 두드러기가 올라왔다 가라앉았다를 반복한다.

⦁생리 전이면 짜증이 폭발하고, 기억력이 눈에 띄게 덜어졌다.

⦁살은 쪄가는데 입맛은 없다.

이런 증상은 “꾀병이 아니다. 검사가 못 잡는 것이다.” 이럴 때 수리 기사를 불러도 “본체는 멀쩡한데?”라고 할 수 있다. 병원에서 받는 검사는 크게 두 종류이다. 수치를 보는 검사, MRI, CT, 초음파, 내시경은 구조를 본다. 혹시 혹이 생겼는지, 막혔는지, 비유하자면 컴퓨터 하드웨어 점검이다.

피검사는 수치를 본다. 혈당, 콜레스테롤, 간 수치, 염증 수치, 이것도 결국 “지금 이 순간 수치가 정상 범위 안에 있나 밖에 있나”를 보는 것이다. 그런데 몸이 아픈 이유는 대부분 하드웨어가 깨어져서가 아니다. 하드웨어는 멀쩡한데 소프트웨어가 꼬여서 아픈 것이다. 컴퓨터로도 비유할 수 있다.



⦁부품은 다 새것이고 고장도 없는데

⦁백그라운드에서 알 수 없는 프로그램이 자꾸 실행되며 컴퓨터가 느려지고

⦁어떤 파일은 열릴 때마다 경고창이 뜨고

⦁팬이 미친 듯이 돌아가며 발열이 심하고

⦁재부팅해도 그때뿐

이럴 때 수리 기사를 불러도 “본체는 멀쩡한데?” 라고 할 수 있다. 그 말이 틀린 건 아니다. 우리 몸도 똑같다. 한의학에서는 이런 상태를 아주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 이름까지 붙여 놨다.

미병- 아직 병이 되지 않았지만, 몸이 무너지고 있는 상태, 병원 검사가 “정상”이라고 찍히는 건 아직 하드웨어가 망가지지 않았다는 뜻일 뿐, 당신이 안 아프다는 뜻이 아니다. 갑상선은 우리 몸의 엔진 관리자이다. 갑상성 호르몬이 잘 나와야 몸이 제대로 돌아간다. 갑상성 호르몬이 부족하면 여러 현상이 발생된다.

⦁몸이 차갑다. 추위에 약하고 손발이 차다.

⦁대사가 떨어져 먹지 않아도 살이 찐다.

⦁피로가 만성화된다.

⦁머리카락이 빠지고 피부가 푸석해진다.

⦁집중력이 떨어지고 기억력이 흐려진다.

⦁우울감이 온다, 이유 없이 기분이 가라앉는다.

이걸 한의학에서는 양기허증이라고 한다.

건강검진 결과는 모두 ‘정상’이라는데도, 일상은 매번 무겁다. 남들이 좋다는 건강 방식을 쫓아온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보약인 방식이 자기 몸에는 치명적인 독이 되어, 겉은 멀쩡해 보여도 속은 무너져 내리는 상태를 만들고 있었다.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오장육부의 상대적인 힘의 크기가 저마다 다르게 정해져 있다.

어떤 장기는 유난히 강하게, 어떤 장기는 상대적으로 약하게 타고나는 것이다. 이 장기들의 강약 배열에 따라 사람마다 소화하는 힘, 면역이 반응하는 방식, 심지어 성격과 기질까지 서로 다르게 나타난다. 체질마다 성격이 다르게 나타나듯이, 통계상의 ‘평균 인간’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기에, 남들의 정답이 결코 모두의 정답이 될 수 없다.

자신의 몸의 고유한 장기 특성을 무시한 채 명목적으로 쏟아 부은 노력은 오히려 몸의 균형을 무너뜨리는 지름길이 될 뿐이다. 이제 정답 없는 노력을 멈추고, 자신에게 맞는 방식을 알고 실천해야 한다. 타고난 체질에 맞춰 음식과 생활 습관을 바로 잡을 때 비로소 피로와 갈등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 책을 보니까 내 자신의 체질에 집중을 하고 내 몸에 맞는 건강법에 대해서 공부를 해야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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