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이건희 컬렉터 전시회를 가려고 해봤는데 경쟁이 너무 쎄서 못갔다. 책으로 먼저 읽고 전시회를 나중에 아빠랑 엄마랑 가면 내가 도슨트를 해줄 수 있을 것 같아서 읽었다. 저자 권근영은 서울대 미술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중앙일보 기자였다.
차례를 보면 파트1 아주 사적인 그림 백남순,이중섭, 유영국, 이성자, 이배, 파트2 우리 곁의 마스터피스, 박대성, 박수근, 장욱진, 도상봉, 최종태, 군선도, 청자동채 연화문 표형주자, 아미타삼존도이다. 이중섭 의 소 그림은 47억이다. 음,,47억만 있으면 우리 동네에서는 충분히 잘 살 수 있을 것 같다.
박수근, 김환기에 이어 한국에서 그림값이 가장 비싼 화가이다. 이중섭은 가장 불행했던 예술가이다. 불행하다고 하니까 고흐가 또 생각난다. 예술을 하면서도 행복하면 안되는건지 그게 의문이다. 가족과 떨어져 살며 그림만 그리고 행려병자로 40살에 생을 마감했다. 역시 한국의 반 고흐라고 한다.
개성있는 스타일과 이런 불행스토리까지 더해지니까 가장 사랑받는 국민 화가 되었다. 이건희 컬렉션에서 황소, 흰소 등 이중섭 작품 104점이 기증됐다. 기중품 중 유영국, 피카소 다음으로 많다. 유화, 은지화, 엽서화, 편지화 등이 있다. 섶섬이 보이는 풍경에는 이중섭이 살던 서귀포 집에서 바라본 무인도 섶섬과 바다의 모습이 담겨 있다. 집 앞 초가집들과 눌들은 사라졌지만 섶섬과 바다는 그대로 있다. 섶섬이 보이는 풍경은 2021년 이건희 회장 유족이 이중섭미술관에 기증한 12점 중 하나다.
2021년 미술관은 70년만의 서귀포 귀향일은 특별전을 열었는데 코로나였는데도 5만 4000명이 방문했다. 서귀포의 환상은 이중섭이 남긴 그림 중에 가장 크다. 8명의 아이가 귤을 수확하고 있고 파란 바다 너머 하늘도 귤색이다. 멀리 제주 바다의 섬들이 보인다. 크기를 무시해서 아이 머리통만 한 귤, 사람만 한 새, 그런 새를 타고 날아가는 아이, 인물은 사실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