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를 바꾸는 치트키, 나어너어
김나라.김희원.권요셉 지음 / 박영스토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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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인간관계는 말로 하는 거라서 말과 의사소통이 너무 중요한 것 같다. 서로 말을 잘하는 걸 항상 배워야 하는 것 같다. 저자는 김나라, 김희원, 권요셉이다. 저자 김나라는 연애 IT 기업 럽디㈜의 창업자이자 대표로 ‘아이들이 행복하게 태어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을 비전으로 삼고 회사를 설립하였다. 현재는 커플 또는 부부의 갈등 중재, 이혼과 이별 문제, 부모와 자녀의 갈등, 중재뿐 아니라, AI를 활용한 상담, 저출산 및 인구 소멸 지역 등의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관심이 많으며, 연구원들과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연구도 계획하고 있다.

저자 김희원은 2010년 공군 인트라넷에 연재한 인기 연애 웹툰 「17171771」을 통해 본인의 연애 비법을 담아내었다. 완결 후에도 독자들로부터 팬레터를 빙자한 연애 상담 매일이 쇄도 하였고, 그들을 상담해 주면서 큰 충격을 받는다. 성숙한 사랑을 원하면서도 서투르고 잘못된 연애로 고통 받을 수밖에 없는 일반인들이 넘나 많다는 사실, 심지어 서툴러서 깨지게 된 관계는 죽음까지 불러올 수 있다는 사실, 그리고 자신의 한마디에 사람의 인생이 바뀐다는 사실에 큰 사명감이 생겨나 버렸다. 모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다니던 직장까지 그만두고 지금의 남편 김나라와 연애 IT기업 럽디를 창업하였다. 현재 럽디의 공동 대표이자 CCO이며, 유튜브, 블로그, VOD등의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갈등 없이 행복한 연애를 위한 지식을 전파하는 인플루언서로 활동하고 있다.

또 다른 저자 권요셉은 인하대학교 대학원 인문융합치료학과에서 ‘리캉의 분석가 담화’로 박사학위를 받고 교류분석 슈퍼바이저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인하대학교에서 정신분석과 연극치료를 가르치며 럽디의 연구원으로 사랑과 공존을 위한 인간 심리와 갈등 중재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저서로 『리캉을 둘러싼 인문학』『나는 왜 불안한 사랑을 하는가』 『호모 내러티쿠스』 『유목적 주제』가있고, 정신분석과 이혼, 갈등 중재 관련 논문이 다수다.

나어너어는 나전달법의 한계와 공감화법의 한계를 극복하려고 만들었다. 나전달법과 공감화법이 모두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나전달법은 교육자 및 양육자를 중심으로, 공감화법은 상담사를 중심으로 발전하여 일상에서 부부나 연인이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사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갈등 중재를 위한 화법으로 가장 오래 연구하고 널리 알려진 화법이 공감화법이다. 나전달과 공감화법은 서로 다른 철학을 갖고, 다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다르게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나어너어는 상호성이라고 하는 같은 철학과 갈등 중재라고 하는 같은 목적을 위해 만들어진 화법이고 깊게 들어가 보면 방법론에 있어서 미비한 차이 외에는 대체로 비슷하다. 공감은 19세기 말에 본격적으로 연구되기 시작했다. 공감이라는 단어가 연구되기에 앞서서 감정이입이라는 단어가 먼저 등장했다. 감정이입이라는 단어는 독일의 철학자 로베르트 피셔가 자신의 박사논문에서 처음 사용했다. 그 이후 감정이입은 19세기 후반 심리학과 미학에서 동시에 주목받는 단어가 되었다. 초기 학자들은 감정이입을 공감이라는 단어와 뚜렷이 구별하지 않고 사용했다.

에드워드 티치너가 처음으로 공감이란 타자를 이해하고 타자와 비슷한 기분을 경험하는 심적 현상이라고 정의했다. 초기에는 ‘감정이입’과 ‘공감’을 구분하지 않고 동일하게 사용했지만, 점차 ‘감정이입’과 ‘공감’을 다른 의미로 활용되었다. 감정이입이 심정적으로 동일시하는 것이라면 공감을 다르더라도 타자의 감정을 이해하는 것이다. 감정이입이 신체적인 반응이라면 공감은 지적인 반응이다. 공감을 위해 립스가 취한 방법은 타자의 입장이나 상황에 나 자신을 투사한 후 나의 심적 상태가 어떠할지 상상해보는 것이다. 공감화법은 타자의 상황을 읽어주고 자기가 그 상황에 처했을 때 느꼈을 생각과 감정을 말해주는 것이다.



나 중심 화법에서는 자기의 입장에서 말을 하지만 상황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이와 같이 상대의 입장에서 자기를 투사해서 생각하거나 말하고 행동하는 방법은 연극치료의 역할교대나 미술치료, 문학치료의 투사적 기법들에 영향을 주었고 지금도 다양한 예술치료의 투사기법에서 활용하고 있다. 또한 1940년대 인간중심상담을 창시한 칼로저스는 립스의 ‘공감적 이해’ 개념을 자신의 심리학에 접목해서 발전시켰다. 칼로저스는 “공감은 다른 사람의 내적인 준거틀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그것이 갖고 있는 감정적인 요소와 거기에 관련된 의미를 마치 자신이 그 사람인 것처럼 지각하는 상태”라고 말하며 립스의 의견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칼로저스와 공감적 이해 개념은 일상 대화에서의 가능성에 대해서 여러 실험을 진행했으나 지금은 상담사들의 언어로 정착했다. 심리학자이자 뇌 과학자인 다니엘 골먼은 1970년대에 감정지능 개념을 연구했다. 공감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으로 보는 게 아니라 일종의 지능 혹은 능력으로 보는 관점이다. 감정지능은 자신이나 타인의 감정을 인지하는 개인의 능력으로, 자신과 타인의 감정을 잘 통제하고 여러 종류의 감정들을 인지하는 개인의 능력으로, 자신과 타인의 감정을 잘 통제하고 여러 종류의 감정들을 인지하는 개인의 능력으로, 자신과 타인의 감정을 잘 통제하고 여러 종류의 감정들을 잘 변별하여 공감을 위한 행동을 수행한다.

다니엘 골먼과 함께 수십년 동안 수많은 연구자들이 감정지능을 연구해 왔고, 연구 결과에 의하면, 감정지능을 갖춘 사람은 더 정신건강 상태가 좋고, 관계가 원활하며, 연구 결과에 의하면, 감정지능을 갖춘 사람은 더 정신적으로 상태가 좋고, 관계가 원활하며, 업무 수행 능력도 좋다. 감정지능은 다섯 가지 구조로 나타난다. 자기인식, 자기조절, 사회적 대인관계 기술, 감정이입, 동기화이다. 이러한 감정지능의 요소들은 정서역량을 배우기 위한 잠재력이고, 타자의 마음을 이해하는 데 실제로 활용되는 정서역량은 감정수용-감정사용- 감정이해- 감정관리 능력이다.

감정수용은 자기 자신의 감정을 확인하는 능력으로 다른 모든 감정 정보의 처리를 가능하게 만든다. 공감화법이 “너”로 시작하는 화법이라면 나전달법은 “나는”으로 시작하는 화법이다. 나전달법은 나의 감정을, 공감화법은 너의 감정을 말하거나 읽어준다. 나전달법을 강조하는 한 유명한 강사가 유튜브에 나와서 공감화법을 비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요지는 상대의 감정을 읽는 건 불가능하는 것이었다. 그 강사는 심리학을 기반으로 화법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운 화법을 구사했다.

나전달법과 공감화법은 각각의 강점과 한계가 있다. 나전달법은 갈등이 유발되지 않도록 자기와 타자를 적절히 경계 짓고 만들어지지 않게 하거나 갈등이 발생했을 때 혹은 서로 의견이 다를 때 상대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한다. 이렇게 나전달법은 심화된 갈등에 대해서 자기의 경계 안에서만 표현할 수 있다는 한계가 있고, 공감화법은 상대의 감정을 읽어주지만 결국 자기 안에 투사된 부분에 한정이 되며,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나오는 화법을 연구하는 다양한 학자들이 나타났고 각각의 영역에서 해당 학자들의 연구 결과들이 괄목할 만한 결과물을 도출했다.

나전달법과 공감화법의 강점을 살리고 한계를 극복한 화법을 연구한 대표적 분야가 감정코칭, 비폭력 대화, 부모역할훈련 등이다. 비폭력 대화는 연민이라는 감정이 인간 누구에게나 있다고 가정한다. 연민은 나도 언제나 타자와 동일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감정으로 연결감의 핵심이 되는 감정이다. 연민이 연결감을 갖게 하기 때문에 대화에서는 연민을 통한 연결감을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결감을 막는 장애물이 있는데, 그건 ①공감 없는 조언,②자의적인 진단, ③부정적인 것을 바로잡기, ④비하하며 위로하기, ⑤무시하기,⑥감정의 흐름 중지하기, ⑦동정하기, ⑧심문하기, ⑨평가하기, ⑩말자르기가 있다.



비폭력 대화는 연결감을 통해 연민을 확장하는 대화 방법으로 ‘관찰-느낌-욕구-부탁’의 순서로 말하도록 한다. 현재 나어너어가 장장 많이 활용되는 대상은 이혼한 부부, 헤어진 연인들을 다시 만나게 하는 재회 분야이다. 현재 저자와 회사가 하는 일은 연애상담, 부부 이혼 및 갈등 중재, 재회상담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그러나 저자와 회사의 최종 목표는 “아이들이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것이다. 안아주는 모습을 자주 보이는 것이 자녀 교육에 좋다고 한다. 아이들이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위한 첫걸음으로 부부 관계가 좋아야 하고 부부관계가 좋기 위해서는 연애를 잘해야 한다.

부부가 되고 나면 연애를 중지하고 남남이 되는 괴이한 현상으로부터 가정을 지키는 방법은 부부가 되고 나서도 연애를 잘하는 사람들을 만드는 것이다. 부부가 되어서도 사랑하는 방법을 잘 모르거나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데이트로 가끔 만나던 연인이 매일 얼굴 보고 함께 모든 걸 해야 하는 부부가 되면 화법이 바뀐다. 아니, 바뀌는 게 아니라 원래의 자리로 돌아간다. 가끔 만날 때는 최대한 자기의 좋은 면만을 드러내다가 결혼하고 나면 일상이 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자기 원래의 언어를 드러낸다.

그리고 부부생할이 시작되면서 연애가 끝난다. 어떻게 대화해야 갈등이 없고 연애감정을 지속할 수 있을지 알려준다면 단지 연애에서만 활용하는 게 아니라 결혼생활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 연애유지와 모솔탈출 상담에서도 나어너어가 상당한 영향력을 보인다. 또한 가족이 될 수 있는 사람을 만나고 찾는다는 의미에서 잠재적 가족의 카테고리 안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자기의 마음을 알아주고 자기 마음을 잘 표현하는 사람은 어디에서도 매력적이다. 물론 모솔탈출 상담의 경우는 화법 외에도 교정하고 배워야 하는 영역이 상당히 많다.

그러나 나중에 연애에 성공하고 나서 가장 끌렸던 부분을 들어보면 ‘대화가 잘 통해서’라고 대답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다. 연애와 가정생활에 있어서 화법은 중요하다. 사람은 심적 상태에 대해서 알기 어렵다. 자기 마음을 알기도 어려워서, 마음 챙김이나 감정과 가짜로 포장하는 라켓감정을 구분해서, 라켓감정을 버리고 진짜 자기감정을 발견감정을 구분하고, 자기감정으로부터 벗어나는 상담을 하기도 한다. 이처럼 자기감정을 찾는 것도 여러 노력이 들어가는 작업이다. 정신 분석 라캉은 담화이론을 통해 타자의 마음을 알 수 없다고 주장했다. 행위자가 타자에게 진실을 온전히 전할 가능성은 없고, 행위자의 진실을 타자가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은 없다. 나어너어는 끓임없는 공부해야 하는 언어분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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