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룩 백
후지모토 타츠키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22년 3월
평점 :
2022년이란 숫자에 눈이 시리다. ‘룩백’해보아도 기억이 흐리다. 기록을 열어볼 용기가 없다. 잊고 싶은 나와 잊기 싫은 나는 다른 존재 같아.
40대가 되면서 다시 읽지 않을 책들과 이별을 시작했다. 생의 반환점을 돌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읽지 못한 책들이 많고 새롭게 출간된 책들 중 읽고 싶을 책들이 많을 거라서 열심히 정리했다.
그런데, 요즘 재독을 하는 책들이 늘어나니 그 결정이 살짝 민망하다. 첫 일독과는 전혀 다른 읽기 체험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 책 역시 인상이 강렬한 단행본 작품으로 기억했는데, 재독하니 온도감이 높다. 이렇게 뜨거운 이야기였구나.

원작과 애니메이션 작품만으로 만족감이 높아서 실사 영화에 대한 바람은 없었는데, 좋아하는 영화감독의 연출이라서 급 관심이 커졌다. 상영 시간이 더 늘어나서 무엇으로 채웠을지 기대가 크다. 뭐가 되었든 그의 미장센은 아름다울 것이다.

구호와 슬로건과 거짓말과 폭언과 숙고 없는 목소리들이 시끄러운 요즘에 더 반가운 차분한 시간일 것이다. 배우들이 감정과 관계의 디테일을 더 촘촘하게 보여주면 좋겠고, ‘창작’의 고통(?)... 하여튼 과정이 더 실감나게 보이면 좋겠다.
견딜 수 없는 고통과 진실을 아픈 상상으로 반전시키려는... 그 안간힘이 시작되는 페이지부터 눈물이 났는데, 그 열상 같은 상처를 영화에서도 느낄 수 있을지 기대된다. 이 원작 만화는 좀 더 오래 보관하게 될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