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수거에 진심인데 왜 지구는 뜨거워질까? - 친환경 생활의 역설
마이클 마니아티스 지음, 김지혜 옮김 / 황소걸음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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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생활을 지속한다는 것은 기후 위기 대응에 대한 서로 간의 문제의식이 공명하고 사회 구조적 해법을 요구하는 파장으로 진화하는 것이다.”

 

분리배출, 수거, 재활용... 단계가 진행될수록 목표보다 실행율은 낮아진다. 더 큰 문제는 이 과정이 완벽해진다고 기후 문제를 해결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속상한 것은, 뭐라도 해야 하니까, 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하는 이들이 겪는 일상의 좌절이다.

 

이 책은 조금은 조심스럽게 차분히 읽어야 한다. 빠른 읽기와 긴 오해가 팬데믹처럼 온라인을 휘몰아치는 요즘은 더 그렇다. 저자의 입장과 주안점은 확실하다. ‘기후 위기는 구조의 문제이고 따라서 구조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 그렇다고 친환경 생활양식이 완전한 실수거나 무의미하다거나 오히려 해악이라는 것도 아니다.

 

느리지만 꾸준히 그리고 효과적으로 행동해보자. 나에게만 수렴하는 실천이 아니라 타인과 사회에 발산하는 행동이 필요하다.”

 

다만, ‘개인적 실천만이 유일하다거나 중요하다고 미화하고 선전하는 유행의 태생을 정확히 파악하고, 결국 소비를 증가시키고 판매 수익을 올리기 위한 기업의 계책과 이를 문제 삼지 않고 환경 문체를 적극적으로 해결할 의지도 없는 정부관료들을 똑바로 파악해야한다.

 

어떤 멋진 친환경 제품이라도 소비가 줄지 않으면 결과적으로 환경에 유해하다. 그리고 개인으로서의 어떤 노력도 개별적으로는 당면한 문제점을 해결할 수 없다. 위기 상황을 바꿀 진짜 해결책은 이런 생활양식을 시민 행동으로 가는 진입로로 삼을 때 나타나고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진다.

 

인간이 실천을 지속하지 못하는 건 인간 본성의 결함 때문이 아니다. 의지가 강한 사람마저 나가떨어지게 하는 소비 사회의 강력한 힘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환경 문제는 인간이 마주친 문제들 중 그 스케일이 가장 크다. 따라서 사소한노력으로는 해결기가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우리는 어떤 실천들이 나를 구성하고 규정하기 때문에 계속한다. 그리고 이런 실천은 소중하다. 나는 어떤 사상이든 일상의 실천이 없는 거대 담론가의 말을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

 

어떤 일이든 일단 시작하고 꾸준히 하고, 그 과정에서 더 깊고 넓은 학습이 필요하다. 개인이든 집단이든, 한계를 돌파하고 변화를 이끌 방법은,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갈 수 있는 실천과 능력에 달려 있다. 변화는 학습과 행동에서만 태어난다.

 

사람들이 넋이 나가 있을 때도, 환경을 향한 마음이 흔들릴 때도 자동으로 환경보호를 실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이 책의 장점은 이 거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료 시민, 이웃, 친구, 가족을 사소한 비실천만으로 비난하거나 배제하거나 적대시하지 말자는 내용이다. 중요한 지적이다. 전 세계 모든 사람을 친환경적으로 바꾸기 보다는, 일상의 구조가 자연스럽도록 시스템을 바꾸는 것이 빠르고 중요하다. 삶은 정치적 결정들로 재구성된다.

 

감시와 비난의 대상은 힘이 있으면서 사회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기업, 정부 관리자였다.”

 

사회적 변화를 꿈꾸는 상상력은 빈약해지고, 일상의 피로감은 커지고, 이익추구집단의 세력은 더 공고해지는 듯하지만, 그래도 빈틈은 어디에나 있다. 문제는 우리가 그 빈틈을 알아볼 수 있는지와 실천으로 변화에 필요한 크기로 틈을 넓힐 수 있는가이다.

 

부연 같지만, 환경 위기는 어떤 일부를 해결한다고 전환되지 않는다. 개인적이고 고립된 실천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학습으로 개인의 역량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지치거나 포기하지 않도록, 유쾌하고 끈질기게 노력해야만 한다.

 

공공 정책은 마트에서 파는 물건이 아니다. 수백만 명이 친환경 소비를 열심히 실천하면서 정치에 무관심한 태도를 보인다면, 친환경 소비자 증가는 오히려 절망적인 일이 될 수 있다.”

 

절망과 죄책감과 불안에 시달리는 중에 이 책을 만나 좋았다. 이렇게 서로 힘을 나누는 모든 기회가 다음 순간을 더 버티게 돕는 중요한 힘이 되어 준다. 나의 태도와 희망에 어떤 균형점을 다시 조율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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