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거짓말 - 기원석 산문
기원석 지음 / 달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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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쉽고 가볍게, 마치 재밌고 즐거운 농담인 양 사람 안 변한다고 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몸이 확 굳어지는 저항감이 든다. 그렇다면 양육과 교육과 기타 등등... 함께 살기 위해 애쓰는 모든 노력들은 무슨 헛짓거리란 말인가.

 

매번 불쾌하고 부당하다고 느낀다.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고,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반갑다. 어떤 내용일지 기대가 크다.



 

서른 살의 나에게 연애도, 관계도, 학업도, 꿈도, 열정도 이렇다 할 증언을 해주지 않았다.”

 

저자의 이력이 흔치 않다. 나는 절대 알 수 없는 다른 직업과 관련된 에세이 읽기는 매번 흥미롭지만, 교정직은 낯선 만큼 놀랍고 강렬했다. 일상 속 숙고를 전하는 내용일 거란 짐작이 빗나가서, 두근거리며 읽었다.

 

갇힌 이들과 그들을 관리하는 이들의 대화, 관계, 사건들은 조마조마하게 읽는 스릴러 같기도 했다. 물론 우리와 그들이라고 완전 분리된 존재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읽을수록, ‘인간에 대해 질문해 온 나의 의문들과 닮은 내용들이 많아졌다.

 

본질적으로 사람은 변할 수 있을까? 범죄를 저지른 대가로 수용되어 갖은 고생을 하며 살고 나면, 사람이 바뀔까?”

 

“2024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모든 범죄에 대한 삼년 이내 재범률은 약 22퍼센트라는 것은 반가울 만큼 희망적이다. 그래서 더 궁금하다. ‘변화란 어떤 조건 속에서, 어떤 영향 하에서 싹을 틔우게 되는 걸까.

 

어쩌면 정답도 공식도 없을지 모르겠다. 책 속 에피소드들만 보아도, 각자의 사연과 사정은 각자의 것으로 남고, 해결이나 해소를 위해 타인이 접근 가능한 정도도 확연하다. 그러니 최대보다 최소에 더 집중해서 누군가의 변화를 방해하는 일만은 없게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나에게 교정矯正과 교화敎化란 그저 수형자들이 다음에는 나쁜 선택을 하지 않도록함께 궁리해보는 일이었다.”

 

온라인이라는 무한 공간에서, 마치 재밌는 놀이처럼 번지는 현상, “타인의 삶을 재단하고 평가하고 지적하고 혐오하는 일은 누구도 돕지 못하고 필요도 없는 독성물질이다.

 

그런 이들이, 누가 보지 않아도 선하고 사람다운 삶을 살기 위한 고단한 선택을 할 리가 만무하다. 유혹이 강할 때라도 나쁘고 악한 선택을 하지 않으려고 애쓸 리가 없다. 그리고 그렇게 노력하는 누군가를 방해하고 좌절시킬 가능성도 있다.

 

수형자들과의 상담에서도 나는 (...) 더 들어야 한다고 되뇐다. 날카로운 말보다 부드러운 침묵이 지닌 힘을 믿으며.”

 

100%라고는 영원히 장담할 수 없겠지만, 나는 사람은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그런 시각을 포지하지 않을 것이다. 고민과 질문이 진지하고 복잡할수록, 간단명료한 정답은 없지만, 변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시인의 글로 만날 수 있어서, 천천히 기쁨이 스며드는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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