믹스테이프
전건우 지음 / &(앤드) / 2026년 7월
평점 :
예약주문



표지만 봐도 으스스... “사람의 손때가 많이 묻은 동전액운을 물리치고 잡귀를 막아주는 줄 몰랐네요. 저로선 손때가 많이 묻었다는 게 더 무섭습니다만. 호러... 스릴러... 넘 오랜만이라 두근두근합니다.



 

모든 일을 완벽하게 수행해야 자신이 살아남는다는 걸, 남자는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다.”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펼친 샘플북, 트랙 3까지 분량만 있으니 읽고 나서 얼마나 더 궁금할지 두렵다. 믹스 테이프를 본 지가 까마득하다. 별밤을 청취하던 중학생 시절이 떠오른다. 선물로 주고받았는데 남은 게 하나도 없다. 반세기 전에 친구가, 유학 선물로 믹스 녹음해 준 CD 두 장이 여전히 차에 실려 다닌다.

 

작품 속 믹스테이프에는 듣기 좋은 노래가 아닌 죽은 자의 목소리가 담겨 있다. 그 녹음을 들은 자들은 죽게 된다. 그런데 이 사건에는 악령보다 인간의 그림자가 배후에 서성인다. 마치 실험을 통해 저주의 힘을 확인하려는 듯이.

 

무엇보다, 점은 테이프 괴담이 처음 떠돌기 시작했던 게 1982년이었다는 사실이 주목할 점이죠.”

 

제공한 정보보다 더 많이 아는 듯한 의뢰인과, 환청과 환각에 시달리는 전직 형사인 외뢰 수락인이 이 저주의 힘과 사건에 얽혀 있을지 - 혹은 무관할지 - 알아나가는 사건 전개가 기대된다.

 

특히 목소리를 듣고 자살한 이들이 수치스러워서... 살 수가 없다고 했다니 전모가 더 궁금하다. 반갑기도 하다. 수치심을 모르는 인간이란 못할 일이 없어서, 가장 견디기 힘든 괴물이다. 공모한 범죄와 죄악의 대가라면 문학에서라도 단죄해주는 이야기가 조금은 위로가 된다.

 

검은 테이프? 왜 그런 이름이 붙은 거죠?”

 

남은 내용이 훨씬 더 많아서 출간이 기다려진다. 이전 작품들에서도 어두움죽음을 책을 다 읽어도 끝나지 않는 공포로 엮어서 건네는 전건우 작가의 이 신작이, 이번 여름에도 서늘한 선물처럼 도착할 거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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