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이란 말 따위 - 딸을 빼앗긴 엄마의 마약 카르텔 추적기
아잠 아흐메드 지음, 정해영 옮김 / 동아시아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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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이토록 용감한데, 실화의 내용은 더 용감할 텐데, 읽는 것도 두려운 겁쟁이 독자입니다. 그럼에도 이 엄청난 용기의 기록을, 오랜 취재의 소중한 고발과 상세 내용을 꼭 읽고, 그 참상을 정확히 알고 싶습니다.



 

멕시코 정부는 마약과의 전쟁이 촉발한 혼란에 제대로 맞서지도, 상황을 해결하지도 못했다. (...) 멕시코에서는 종종 법치가 유명무실했고, 부패한 정부와 범죄 조직의 만연한 유착관계는 (...) 한 세기 넘게 이어졌다.”

 

멕시코의 역사와 현실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아는 바가 없어서, 소재의 참담함에 더해,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쓰린 속을 달래가며 읽어야했다. ‘르포르타주방식의 기록의 가치를 이보다 더 잘 보여주는 방식이 있을까 싶게 감탄스러운 책이다.

 

읽기 전에는 피해자와 유가족에 공감하며 범죄 조직에 대한 분노로 읽게 될 거란 짐작을 했다. 하지만, 다각도로 총체적으로 문제를 살펴보는 탐방 기사, 진짜 저널리스트의 시선은, 왜 조직범죄가 어떤 공존도 불가능한 형태가 되었는지, 가담 조직원들은 어떻게 거대 범죄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지를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그러니 결국, 이 모든 비극의 가장 큰 원인은 국가적 실패. 70년 동안 대통령만 바꾸었지, 불평등 문제는 전혀 개선되지 않고, 희망이 너무 없는 사회에는 범죄 조직들만 번성을 거듭했다.

 

멕시코정부 인사들은 범죄 조직의 협박에 순응하며, 진실을 은폐 왜곡하는 것을 주동했고, 살인 가해자들은 대부분 처벌 받지 않는 지경이 이르렀다. 멕시코의 조직범죄 세력은 이렇게 국가에서 주는 살인 면허를 받아 운영되었다.

 

자식이 어떻게 죽었는지 아는 것은 두렵고 끔찍했지만 (...) 멈출 수 없었다. 심연을 더 깊이 파고들어야했다.”

 

이런 험악한 분위기에서, 적을 늘려가며, 모든 현실적 위협을 감수하며, “살해당한 딸을 가진 어머니가 추적을 계속했다. 백혈병으로 사망한 딸의 죽음을 밝히고 재발을 방지하려고, 거대 기업에 맞서 수년간 싸운 한국사회의 아버지가 생각났다.

 

아무리 간절해도 목숨을 걸어도 희망, , 이상은 원형대로 구현되는 경우가 없다. 하지만, 그 모든 과정에서 누더기가 되었더라도, 이전과 다른 모든 변화가 가장 빛나는 성취고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관성을 이겨낸다는 것은 그처럼 막막하고 힘든 일이니까. 가장 현실적인 성공과 희망의 이야기를 많이 만나보시기를 바란다.

 

정의가 전혀 구현되지 않는 것보다는 불완전하더라도 구현되는 편이 나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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