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지 않는 뇌 - 최신 신경과학이 밝힌 평생 또렷한 정신으로 사는 방법
데일 브레드슨 지음, 제효영 옮김 / 심심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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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좀 보세요! “늙어서 이래...”를 저도 하고 지인들도 다 하고 사는 지라, 임상 결과와 저자의 결론이 너무나 궁금합니다. 악화를 늦추는 정도가 아니라 회복이 가능한 것일까요.* ReCODE: Reversal of COgnitive DEcline. 나빠진 인지 기능의 회복 프로그램.



 

중요한 변화는 니나가 나이 들면 다들 겪는 일이라고 여겼던 문제가 전부 사라졌다는 사실이다. 이전처럼 물건을 잃어버리지도 않고, 해야 할 일을 깜빡하지도 않고, 집중하지 못해 힘들어 하지도 않았다.”

 

읽기 시작할 때는 이번에야말로 완전 획기적인 비법 같은 걸 찾았을까 혹하는 기분도 있었다. 이렇게 쉬운 길을 갈망하는 게으름은 늘 나의 큰 약점이다. 하지만 읽어갈수록, 다른 세상사와 마찬가지로, 뇌 건강 역시 꾸준하게 상식적인 방법들을 오래 이어나가는 것이 유일한 대책이라는 수긍을 하게 된다.

 

뇌가 필요로 하는 에너지를 충분히 공급하고, 불필요한 수요를 늘리는 요인들을 줄이거나 이상적으로는 없애야 하는 것이다. 뇌도 육체니 당연히, 건강한 식생활과 생활습관이 기본이고, 유독하고 유해한 물질이나 스트레스를 피해야한다. 생활습관과 환경이 다른 미국의 사례이나, 자신의 삶은 본인만이 바꿀 수 있는 것이나, 결과적 희망의 근거로 삼기에 유용하다.

 

인지 기능의 저하는 20여 년에 걸쳐 진행된다. 치매는 전체 과정의 네 번째이자 마지막 단계이므로, 최종 단계에 이르기 전에 개입할 수 있는 시간이 아주 많다.”

 

어렵지 않은 내용이다. 뇌 건강에 관한 종합지식정보를 잘 정리해둔 한편, 후반부에서는, 당장 따라해볼만한 구체적인 지침들을 제시한다. 겁 낼 필요는 없지만 결심은 필요하다. 우리 모두가 알지만 모두가 하지는 못하는(또는 안 하는) “반복과 습관이 뇌 건강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상세 내용은 뇌 건강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익숙한 것들이며, 중요한 건 그 노력이 꾸준하게 실행되어 만들어지는 전반적인 효과로서의 뇌 건강이다. 작심삼일하기 딱 좋은 성실함을 요하는 것들이다. 그 중 내게 가장 도전적인 제안은 루틴을 깨는 것이다. 에너지를 최소화하며 사느라 루틴에 집착하는데, 그걸 깨야 새로운 뇌신경 경로가 생기고, 신경가소성이 커진다고 하니, 고민이다.

 

신경가소성이 발달하도록 진화한 하위 신경망에 이상이 생기면 알츠하이머병이 발생한다. (...) 필요한 자원 공급을 줄이거나 자원의 수요를 증가시키는 요소는 모두 신경퇴행 위험성을 높인다.”

 

누구도 건강과 인지를 상한 채로 장수하는 삶을 원하지 않는다. 그러니 아주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고려들을 차근차근 살펴서, 일상적인 실천과 훈련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이 책을 지침으로 삼아, 애써 볼 이유는 분명하다.

 

어느새 12월이다. 연말연시에도, 매일 늙어가는 우리 모두가, 뇌만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크게 아프거나 힘들지 않기를 바란다.

 

힘든 일은 생기게 마련이다. 하지만 괜찮다. 오늘 생긴 힘든 일은 오늘 다 슬어낼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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