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창 - 제주4.3 만화로 보는 민주화운동
김홍모 지음,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기획 / 창비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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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녀동맹이 맹 앞에 선 행진에는 중학생, 초등학생까지 가세했다. 27만 제주도민 중 3만 인파가 관덕정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좌우익 할 것 없이 모두 모여 친일파 처단, 완전한 자주독립과 통일을 외쳤다.”

 

#부마민주항쟁 46주년인 오늘,

#다드래기 만화 #불씨 가 책장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아서

#빗창 을 대신 펼쳤다.



 

5년 전에 만난 작품이라는 게 새삼스럽고

만화의 전개와 역사의 결말을 알아서

한쪽씩 넘길 때마다 속이 쓰리고 아프다.

 

지킬 생각이라곤 없는 약조를 믿고 기다리는 시간이 안타깝고

비겁한 자들이 늘 하던 대로 배후세력 주동자 운운하며

조선 계집들을 무기 들고 자랑스레 치러 온

관복 입은 자들이 역겹다.



 

고문실의 고문기술자는 5년이 더 지나도

지면에서 봐도 소스라치게 끔찍하고

그 고문을 당한 이들이 실재하는 역사가 참담하다.

제주의 독립운동가들, 항일지하조직들, 주민자치기구들, 부녀회 해녀들...

 

권력을 상징하는 국기만 바뀌고

매국노, 친일부역자, 고문기술자들은 도리어 승진하여 적반하장 기세등등...

면면히 이어져 2025년에도 음습하게 존재할 것이 분명하니 섬뜩하다.



 

제주로 돌아온 서북청년회의 만행은 차마 말로 할 수 없을 지경이었다. 이들은 미군정의 비호를 받으며 경찰과 행정기관에서 일했고 좌익 척결이라는 이름 아래 테러를 일삼았다.”

 

통행금지와 총살을 예고하는 포고령은, 뭐라고 하는 건지 어리둥절했던, 환시를 보고 환청을 듣는 건가 싶었던, 2024123일의 밤을 떠올리게 한다. 김홍모 저자가 바라는 세상을 이야기하는 제주 해녀들의 얼굴을 너무도 사랑스럽고 행복하게 그려서 더 속이 상하고 분한 눈물이 흐른다. “억압과 착취가 없고 평등하게 살 수 있는 세상2025년 광장에서도, 지금도 여전한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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