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땅의 야수들 - 2024 톨스토이 문학상 수상작
김주혜 지음, 박소현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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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조금 더 먹고 나니, 인생이란 무엇이 나를 지켜주느냐가 아니라 내가 무엇을 지켜내느냐의 문제이며 그게 결국 가장 중요한 것임을 알겠다.”

 

사놓기만 하고 읽지 않은 책들을 올 해 후반에 성실하게 펼쳐보고 있다. ‘언젠가란 약속을 믿지 않기 때문에 - 스스로에게 한 경우라도 - ‘무조건 읽기 시작이란 계획(?)을 세우고 따르는 중이다.

 

잘 읽히는 드라마여서 편하게 재밌게 읽었다. 인물들 간의 무게중심이 헷갈리긴 했지만, 애초에 경중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란 생각도 한다. ‘주인공에 이입하고 집중하는 방식에 익숙해진 독자, 내 탓일 뿐.




 

당신은 왜 그렇게 죽음과 살해를 좋아하는 거야?”

 

조부모님이 사셨던 시대이니, 그리 멀게 느껴지지도 않지만, 요약된 역사나 단편적인 일화들로 채워나갈 수밖에 없는 지난 시절이기도 하다. 역사소설이나 역사서 읽기를 좋아하는 건 퍼즐 판을 채워나갈 기대를 늘 하기 때문일지도.



 

낯선 세계의 사람들 이야기를 많이 만날 수 있어서 흥미로웠고, 끝난 적 없는 전쟁에 새삼 선뜩했다. 동시에 국가 간 전쟁이나 제국주의 침략이 아니더라도, 아니 늘 일상인 폭력에 노출된 현실이 극화보다 더 참담하다.



 

짧지 않고 적지 않는 스펙트럼의 역사를 한 권의 이야기로 풀어내고 담아낸 마무리가 반가운 동시에, ‘인물들이라는 무늬가 너무 도드라지고, 체험기라기보다는 식민지 조선 관찰기 같았던 성긴 문양이 아쉽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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