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산 수색대 - 제12회 스토리킹 수상작 비룡소 스토리킹 시리즈
김두경 지음, 아인 그림 / 비룡소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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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의 옷산은 말 그대로 버려진 옷이 산처럼 쌓인 곳들이다. 미래 설정 SF지만, 이미 인류의 현실이 된 상황이다. 패스트이건 명품이건 의류 산업은 생산 과정에서도 환경오염이 극심하지만, 유통 과정에서 소비자에 닿지 않고 버려지는 옷의 양도 엄청나다. 가장 큰 문제는 이런 낭비가 반복된다는 점이다.

 

불과 몇 년 전과 비교해도 이런 폐해에 관한 인식은 참 많이 달라졌다. 그 자체는 희망적이지만, 유의미한 변화는 행동과 실천을 통해서만 만들어진다는 것이 큰 고민이다. 글로벌 산업을 규제할 힘은 어디에 있고 어떻게 찾을 수 있는 것일까. 각성한 소비자의 불매 운동만이 유일한 해법일까.



 

우리 집 십대들이 살아갈 현재와 미래에 대한 걱정이 무거워 이 작품의 신박한 소재인 그래픽 옷이 더욱 더 기발하게 느껴졌다. 이런 아이디어를 가진 작가님 천재! 물론 생산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고 탄소를 배출하는지도 꼼꼼히 계산해볼 일이다. 새 과학기술에 쉽게 혹하지 않는 것도 중요!

 

태어나보니 컴퓨터, 인터넷, 휴대폰이 이미 있는 세대의 아이들은 어디서건 게임에 익숙하다. 그런 면에서 옷산 수색대라는 게임 형태로 현실을 드러내고 진실을 고발하는 접근 방식도 경이로운 아이디어다. 아동 청소년 독자들의 가독성을 높이고 재밌게 환경문제를 생각하게 할 아주 유용하고 귀한 작품이다.



 

사회적 문제가 발생하면 빠른 해법, 정답, 추진력 강한 해결사를 바라게 된다. 그런 기대와 욕망은 동시대인들이 다수 참여하는 본질적인 문제해결이 아니라, 또 다른 영리한 사기꾼이나 탐욕스런 이익추구 집단에 현혹될 여지를 준다. 팬데믹처럼 전염병이 창궐하는 절박한 상황이라면 조바심이 더 커진다.



 

많은 문제를 유발하고, 해법을 알아도 외면하거나 충분히 실천하지 않는 기성세대에 속한 독자로, 현실에서도 문학 속에서도 아동 청소년들에게 미안하다. 칼디와 기자의 행태를 보면서 내 행동도 반추하며 많이 부끄러웠다. 그래서 남과 다른 방향으로 달리는 결심, 친구에 대한 정의와 믿음이 더 눈부시다.




기대와 달라서 더 큰 울림을 주고 경각심을 높이는 결말이 참 좋다. 이 문제는 해결이 아주 어렵고 문학 속에서도 망상 같은 결론을 만나면 더 힘이 빠질 것 같았다. 그보다는 계속되는 희망을 단단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 그런 의미로 마음이 뜨거워지는 완벽한 마무리이자 메시지였다.

 

우리가 아는 이상 절대로 진 건 아니야! 그러니까 잊으면 안 돼. 우리가 똑똑히 기억하고 있어야 해. 언제까지나 칼디가 이길 순 없을 거야. 분명 그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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