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스턱 - 인생의 정체 구간을 돌파하는 힘
애덤 알터 지음, 박선령 옮김 / 부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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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권에서 사는 여러 해 동안, Feeling stuck, 이란 표현을 드물지 않게 들었다. 그런 표현이 느낌일 뿐이라면 좋겠지만, 결과로서의 느낌이라면 그 강력한 원인을 잘 살펴야 한다.

 

살아보니 꼼짝 못할 기분을 느낄 상황은 드물지만은 않았다. 일단 stuck이 되면 그 고착을 끊거나 없애기가 몹시 고되기도 하다. 여러모로 궁금하고 유용할 내용 찾기가 즐거울 듯한데, 최인아책방 대표님이 추천하시니 더욱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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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중요한 원칙은 앞이 아닌 옆으로 움직이더라도 어쨌든 행동을 취하는 것이다.”

 

심리개발 전략서, 이 책은 구성도 내용도 논조도 그렇다. 세상 많은 일들을 책을 통해 배우고 해결하려는 버릇이 있는 나는, ‘고착과 관련된 책도 여러 권 읽었다. 그래서 새로운 책에서 알고 있는 내용이 나오면 양가적인 감정이 든다. 역시, 이 방법이 해법이구나, 하는 안도감과, 알고도 행동하지 못하는 나,의 상황에 대한 갑갑함.

 

어쨌든 이전의 상황은 지금의 상황과 다르고, 내 경험도 대응 감정도 다르다. 물론 외부 상황도 다르다. 그러니 새로 배우는 일은 도움이 된다. 특히, ‘감정적, 정신적, 행동적 도구를 적절히 조합하는 가이드는 반갑다.

 

고착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한 첫 번째 단계는 그런 장벽이 보편적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읽는 중에, ‘의사소통의 문제에 대해 새로운 시각으로 생각해보았다. 책의 사례와는 다르게, 나는 자신과의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는지 의문이 든다. 스스로를 속이고 있는 걸까.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걸까. 그래서 말로는 이걸 원한다고 하고 행동은 하지 않는 걸까 싶다.*

 

* 가짜 이해도의 함정 pseudo-intelligibility trap. 의견이 일치한다고 계속 믿는, 흔하면서도 위험한 함정.

 

가장 흔한 함정에 다수의 사례들을 통해 보여줌으로써, 저자는 고착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자신만의 특수한 상황들이라고 생각하는 조건들에 묶인 독자를 일단 안도시킨다. 다들 겪는 일이라고 생각하니 어깨 경직이 좀 풀리는 기분도 든다.

 

물론 그래도 결론은 같다. 내가 선 자리에서 내가 향하는 방향이 보이지 않는다면, 자리를 옮겨야 한다. 그 움직임 - 행동 - 만이 새로운 시야를 확보해준다. 아는데, 내 한 몸 움직이는 게 아니라 그 행동이 세상에서 가장 무겁게 느껴진다. 나의 고착 문제는 여전히 거기에 있다.

 

배움도 교육도 중요하지만 자기가 배운 걸 실행에 옮기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보를 소비하는 수준에서 행동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

 

이렇게 거듭 배운 것들, 확인한 것들이 차곡차곡 쌓인 근력이 될 거라 믿고 싶다. 그래서 너무 늦지 않게, 묵직한 발걸음을 드디어 옮길 때, 넘어지지 않고 도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거라고 상상하고 싶다. 난해하지 않은 책이라서, 즐겁게 읽고 고맙게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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