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애니멀
데이비드 브룩스 지음, 이경식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저자가 바꿔야한다고 하는 것들: 아이들을 키우고 가르치는 방식, 기업을 경영하는 방식, 인간관계를 관리하는 방식, 정치적인 실천을 하는 방식, 성공을 대하는 방식, 우리 자신을 대하는 방식.

 

................................................




 

참고문헌을 pdf파일로 받았다. 구경하러 열었다가 빼곡한 책과 논문 목록이 몇 쪽이나 이어지니 기분이 묘하다. 참고도서 잔뜩 쌓아두고 공부하던, 하루 종일 하나의 주제로 생각을 이어갈 수 있었던 시절이 훅 그립다.

 

완독 전이지만, 저자의 다른 책, 제목부터 끌리는 <사람을 안다는 것>이 궁금하다. 연구가 어떻게 이어지고, 혹은 어떤 다른 중점을 둔 내용인지 기대된다. 순차적으로, 혹은 병렬 독서로 함께 읽고 공부해도 좋을 듯하다.

 

책의 분위기를 따라 나는 각 장의 내용을 생각해서 정리하는 방식으로 학구적(?)으로 읽어나갔다. 1부에서는 의식보다 무의식(감정)에 중점을 둔 인간 행동과 소통을 명확히 예시해서 설명하는 방식이 아주 쉽다.

 

감정 전달의 90퍼센트가 비언어적으로이루어지므로, 몸짓이 곧 언어가 된다. 우리가 삶 속에서 내리는 결정판단기본적이고 정서적이고 감정적인 차원의 일이 된다.

 

인간은 의사 결정을 하는 존재가 아니라 그저 사회적인 풍경 속을 걸어가는 방랑자다.”

 

제목이 제시하듯이, 사회적 존재인 인간이 타인을 어떻게 이해하는지는 오래된 질문이고 다양한 통찰이 있다. 관계에서 태어나 살아가는 인간이 타인들을 보고 배우는 학습능력을 진화시킨 것은 진화론적 사실이다(. 거울뉴런 등).

 

결국 인간을 이해하려면 뇌를 배워야한다. 특히 모두가 가진 독특한 신경망은 지문보다 더 구체화된 고유한 회로다. 걸음걸이, 말투, 반응방식이 모두 신경망이 지닌 독특한 특성이다.

 

뇌는 인생을 기록한 기록물이며, 신경망은 사람의 습관, 개성, 기호가 물리적으로 표현된 것이다. 당신은 당신의 뇌에 있는 신경망이라는 물질로 구체화되는 정신적인 존재다.”

 

한국이 아닌 미국사회지만, 문제를 보는 시선에는 동의하고 배울 내용이 적지 않다. 특히 목소리가 작거나 없는 가난한 아이들의 환경은 필요한 모든 것을 한꺼번에 바꾸어야지하나만 바꾼다고 개선되지 않는다는 점!

 

반복적인 연습과 꾸준함은 늘 그렇듯 능력발휘의 비밀이고, ‘인간만이 가진 특수한 환경인 문황에 대한 분석과 지능에 대한 시대적 차이와 분류도 유용하다. 즉 외부 환경과 반응에 따라 인간은 매순간 변화하는 존재다.

 

우리는 인간의 이성이 생물학적 뇌의 계산 범위를 훌쩍 넘어설 수 있는 공간인 설계자 환경designer environments’을 만들어낸다.” 철학자 앤디 클라크Andy Clark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는 남성과 과소평가하는 여성을 만들어내는 이데올로기, 강렬한 낭만적인 감정이 사랑이라는 연결 욕구, ‘집단에 속하고자 하는인간의 행복과 불행은 상호 관계와 연결에 따라서 결정된다. 그러나 친밀함에 대한 갈망은 갈등과 함께 발현된다.

 

우리는 삶의 많은 부분을 다른 사람들에게 내가 가진 모형들을 받아들이라고 설명하면서, 동시에 내가 가진 정신적 헤게모니를 다른 사람들로부터 지켜내려고 애쓰면서 보낸다.”

 

저자는 인간의 행동이 맥락으로부터강력한 영향을 받으며, 도덕적 감정은 태생적으로 가지고 있다고 한다. 소셜 애니멀로서, 자신이 속한 사회가 위태로울 때 혼자 달아나는 행위를 칭찬하는 사회는 없다는 것이다.

 

물론 도덕 감각이 바로 행동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그래도 더 사회적인 사람이 더 도덕적일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바람직한 사회는 계층 간 이동이 쉬운 건강한 상태여야 한다.

 

구체적 인물의 일대기처럼 구성된(완전 순차는 아님) 인문학 책이라 읽기 쉽다. 한국사회에는 개인과 단면에 대한 섣부른 낙인과 비난이 시끄러운 시절이라서, 맥락과 전체를 보는 시선과 분석이 좋은 휴식이자 힘이 되는 공부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