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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람의 특별한 여행기 - 가장 나다움을 향한 행복의 여정
이인호 지음 / 지식과감성# / 2024년 1월
평점 :
가장 흥미로운 구성의 여행기는 내가 가본 곳들과 못 가본 곳들이 함께 담겨 있는 책이다. 이 책의 목록이 그랬다. 오래 전 여러 해 살았던 유럽 국가들과, 덥고 습한 걸 싫어해서 가보지 않은 아시아 여러 국가들.
그렇게 재밌는 여행이야기를 느긋하게 즐길 목적으로 읽기 시작했다가, 저자의 인생을 이렇게 오래 목격(?)하게 될 줄은 몰랐다. 무척 인상적이다. 여행의 시작과, 인생의 변화와 전환이 되는 여행 사이의 시간들이.
“휴학 기간 인턴 생활과 동시에 스펙 목표를 달성하였고 여행과 함께할 수 있는 인생을 알게 되었다.”
“20대를 보내면서 여러 가지로 고민할 부분들이 계속 생겼다. (...) 정답을 계속 찾으려 했는데 정해진 정답은 없었다.”
나는 모르는 전공과 관심사를 가진 세대의 여행에 대한 생각과 방식은 물론, 아르바이트를 하고, 취업 준비를 하고, 직장생활을 하고, 이직을 하는 모든 시간들이, 여행 이야기만큼 흥미로웠다.
“낯선 땅에서 어제는 친구와 쌍고 오늘은 이별 통보를 받고, 여행 막바지에 두 가지 시련을 겪으니 여행 전체가 허무해지는 느낌이었다.”
“계획하기만 하면 잘될까? (...) 많은 계획 중에서도 내 여행 계획만큼은 실행의 공백이 매우 짧았다.”
그리고 저자가 솔직하고 분명하게 기록했기 때문에, 어쩌면 클 수도 있었을 차이들에도 불구하고, 무척 쉽고 읽고 배웠다. 짐작한대로 어린 사람, 젊은 사람들이 훨씬 더 현명하다. 나는 이제 겨우 알 것 같은 삶에 대한 사유를 이미 알고 있고, 우유부단한 나보다 결단과 실천이 빠르다. 부러운 게 많다.
“아무리 혼자 와서 혼자 가는 세상이라 하지만 그 사이를 채워주는 것도 사람이란 것을 알았다.”
“나는 여행 추억까지도 노후 대비 목표이다.”
알던 여행지들은 알아서 반갑고, 몰랐던 풍경은 더 반갑다. 모르던 곳들은 새롭고 신기해서 반갑고, 언젠가 가게 될까 상상하는 시간이 즐겁다. 한국에서 일하고 사는 일상 이외에는 ‘여행만이 가장 사랑하는 것’처럼 사는 저자 덕분에 무척 많은 곳을 따라 다닐 수 있었다.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이 바라는 행복을 잘 찾고, 미래를 계획하고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일하고, 열심히 노력하는 삶이 아름다운 빛으로 빛난다. 여행도 일상의 삶도 관계도 무엇 하나 포기하지 않을 수 있어서 참 다행이다. 그리고 그 모든 경험을 기록으로 전해주어서 반갑고 고마웠다.
“남의 시선은 신경 쓰지 않는 법을 배워가고 있으며 어떤 직업을 갖느냐보다 어떻게 살아가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필요한 돈을 모으고, 매일 열심히 일하고 성실히 저축하는, 대단한 젊은이들을 존경하고 응원한다. 그러니 모두가 조금만 덜 힘들고, 작은 실패들에 관대한 세상을 함께 만들 수 있기를 늘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