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농장 클래식 그래픽 노블
오뒤르 지음, 강동혁 옮김, 조지 오웰 원작, 염승숙 해설 / 사계절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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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책으로도 한글 번역본으로도 읽었는데, 이제 그래픽노블로도 만날 수 있다. 초등생에겐 동물농장이 가독성이 더 좋을 듯하고 고등학생에겐 둘 다 권할 예정이다(20세기에 읽은 어른 독자의 선입견일지도). 판형이 커서 왠지 설렌다. 경고와 메시지는 더 강렬할 듯한 시절이다.



 

20세기를 살던 20대의 나는, <동물농장>을 체제 비판, 정치체 비판, 사회 비판으로 정하고읽었다. 물론 그때나 지금이나 권한을 탐하고 권한을 가진 후 부패해지는 모습은 여전히 궁금하고 흥미롭고 안타까운 지점이다.

 

차이가 있다면, ‘권력은 언제나 대의하고 대행하는 우리에게 있다는 점을 원칙적으로 확실히 인지한다는 점이다. 현실에서는 여전히 원칙으로만 존재하고, 권한을 가진 자가 군림하긴 하지만, 그래서 더욱 원칙은 중요하다.

 

책은 점점 더 친절해지고 있다. 이전에는 오독과 남독도 많았지만, 상상과 해석의 여지도 더 컸다. 동물 농장의 인물 관계도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가이드북은 시절 변화를 절감하게 한다. 덕분에 활동도는 더 좋아질 것이다. 혼자 읽기에도 도움이 되지만, 학교에서 학습 자료로 쓰기도 편리할 듯하다.



 

또한 알던 문장이 아닌 새로운 서술을 따라 읽는 것과 시각(그래픽)이 더해진 책은 이전의 흑백의 암울한 상상 속 동물농장과는 다른 분위기로 캐릭터와 이야기를 만나게 해주어서 새로운 즐거움이 있다.

 

정보 독점과 은폐와 조작이 불가능할 시대가 될 줄 알았는데, 놀랍게도 그런 일은 여전하고 다양하고 플랫폼이라는 수단을 통해 확산은 걷잡을 수 없이 빠르고, 가스라이팅(인지 의도적이고 자발적인 동의인지)은 더 가시적으로 강력한 것처럼 보인다. 이 모든 게 다 강화되는 편견과 선입견으로 귀결되는 알고리즘 탓일까.

 

어쨌든 부패와 지배의 공학은 같다. 우리에겐 살아온 세월만큼의 데이터가 있다. 부패의 사례도 거짓말(사기)의 사계도 많다. 그리고 분명 속지 않고 제대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시민으로 사는 방법도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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