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번째 민족대표 프랭크 스코필드 고래책빵 고학년 문고 7
박서영 지음, 윤지경 그림 / 고래책빵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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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대표 33인이라는 역사적 기록에 익숙한 우리는 34번째에 대한 질문을 하지 않았을 겁니다. 저도 스코필드 박사를 기념하는 전시회가 아니었다면 아는 바가 더 적었을 것입니다.

 

https://blog.naver.com/mpvalove/222535898056

 

전시를 보고 자료를 읽는 공부도 좋았지만, 더 친절한 책으로 다시 공부하는 것도 참 좋습니다. 다시 확인하고 잘 정리할 수 있어 무척 반가운 책이었습니다. 전에는 하지 않았던 여러 생각을 하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https://blog.naver.com/snmblove/221911266439

 

고마움을 물론, 애정을 가지게 된 낯선 나라의 운명에 깊이 관여하고 적극적으로 돕는 그런 행동을 선택한 놀라운 마음을 생각해봅니다. 스스로 선택한 디아스포라의 삶은 어땠을지 좀 더 세세히 상상해보려 했습니다.

 

독립선언과 만세운동을 미리 알았던 유일한 외국인이 된 그의 이전의 삶에 대해 진정한 위인을 대한 기분으로 천천히 읽어보았습니다. 들키면 모두가 죽을 수 있는 독립선언문의 사본을 백악관으로 보내달라는 간절한 순간에 대해 상상해봅니다.

 

그가 찍은 사진들이 독립운동 초기의 만세시위 장면을 기록하고 해외에 알린 대부분이라는 것을 알고 나니, 당시 독립운동이 얼마나 외롭고 고립되고 막막했을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았던 수많은 분들에 먹먹했습니다.

 

고문당하고 서대문 형무소에 갇힌 유관순 등을 방문하고, 고문 사실을 확인하고, 일본 총독과 총감을 방문해서 만행 중지를 요구하고, 영국계 캐나다인이라는 보호가 있다고 해서 누구나 그럴 순 없었을 거라 믿습니다.



 

일본 제국주의가 저지른 수많은 학살과 만행에 대해 사과도 처벌도 보상도 마무리되지 못하고, 적반하장으로 부인되고 있는 작금의 현실에서, 그가 아니었다면 알려지지 않았을 또 하나의 사건, 제암리 학살 사건에 대해서도 감사할 뿐입니다.

 

석호필은 소아마비를 앓아 불편한 다리로 자전거를 타고 제암리 현장까지 달려가서, 처참한 보복과 학살의 현장을 경찰을 피해가면 사진으로 남겼습니다. 보고서를 써서 제암리 대학살을 해외에 알리는 일에 목숨을 걸었습니다.

가족도 친구도 어떤 관계도 주어진 것보다 만들어가는 것이 더 중요하고, 더 본질이라 믿습니다. 다행히 그에게 국가적 차원의 감사를 표하고, 바라시던 대로 현충원에서 안식을 취하실 수 있어서 더 뭉클합니다. 이 책을 만나 계기로 다시 찾아본 자료들도 귀하고, 영상이 있어서 반갑고 감사히 만나 뵈었습니다.

 

https://youtu.be/wMgTZcoKKPA?si=6XexyBPAOqhBcqVg

 

34번째의 의미를 새롭게 배우고 생각하며 큰 공부를 했습니다. 부담스럽지 않게 가족 모두와 함께 석호필 박사님에 대해 배우기 좋은 책입니다. 공동체의 삶에 대해, 함께 살아간다는 의미와 가치에 대해 생각하고 대화할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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