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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다 - 전·현직 음료 연구원 & 마케터가 말하는 음료의 역사부터 광고이야기까지
김송이 외 지음 / 지식과감성# / 2023년 7월
평점 :
어릴 적엔 선호하는 음료가 분명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여러 가지 이유로 음료를 기꺼이 마시게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이 책은 식품업계에서 종사하는 이들이 공저한 최초의 음료 이야기를 담은 책이라 많이 궁금하고 반가웠다.
‘생수’ 역시 음료에 포함된다는 것을 배우는, 편견을 깨는 시작 내용부터 흥미로웠다. 일회용 플라스틱 소비를 최대한 줄이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다른 대안이 없는 경우가 아니라면 사서 마시는 일은 없지만, 관련 이야기는 유익했다.
연구원들과 마케터 분들이라서 제공하는 정보가 체계적이고 쉽게 파악하고 비교할 수 있는 가독성이 좋다. 적어도 한국 내에서 판매되는 많은 음료에 대해서 이 책을 숙지하면 기초 전문가 수준에 이를 듯하다.
‘음료’의 역사는 어릴 적 특정 음료를 좋아하던 나의 역사와도 연결이 되고, 미각과 함께 하는 기억은 아주 강렬하게 재생된다. 잊고 살았지만, 음료에도 분명 트렌드가 있었다. 입맛이 보수적이라 마시던 것만 마시던 나와는 달리.
음료에 관해서 내가 선호하는 기업은 매일유업이다. 사게 되면 매일유업에 해당제품이 있는지부터 확인한다. 이익추구의 측면만이 아니라, 팔수록 손해가 되지만, 꼭 필요한 소비자를 위한 제품들을 내가 아는 한 유일하게 생산 판매하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비건 음료가 필요할 때는 매일유업 제품을 늘 이용한다. 예전처럼 유리병에 담긴 우유를 비우고 다시 유리병을 수거하는 시스템은 불가능하겠지만, 나의 소비가 어떤 식으로든 선순환에 보탬이 되길 고심하며 매번 구매한다.
이 책에서 다양한 제품들과 상세 내용으로 매일유업이 소개되어 반갑게 읽었다. 선호하는 기업과 제품이라 해도, 이 책이 아니었다면 이 정도로 깔끔하게 정리된 정보를 배울 수는 없었을 것이다.
한국 음료의 역사도 볼 수 있고, 현재 판매 중인 제품들 성분과 제조법 등등도 확인할 수 있어 무척 유용한 책이다. 다 읽고 나서 어릴 적 홀렸던 오렌지색 탄산음료 환타가 생각나는 것이 재밌는 부작용(?)이다.
가족력도 있고, 혈당 조절이 중요해진 중년이지만, 어느 날 추억의 음료 중 하나를 마시고 싶어질지 모르겠다. 그때도 이 책에서 배운 정보들이 기억나면 조금 뿌듯하고 많이 재밌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