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을 다하면 죽는다 총총 시리즈
황선우.김혼비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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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여름이라는 이름으로는 도저히 담아낼 수 없는 계절도 올 것만 같습니다. 이미 와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뜨겁고 덥다. 나만 더운 게 아니라 많이 무섭다. 오늘까지만 맥주 마시고 당분간 금주해야지. 어느새 수요일 밤이다. 최선을 다해 최선을 다하지 말자고 애 쓸 결심을 한 9월의 첫 주가 다 채워지고 있다.


 

<2023 환경위기시계> 출처: 환경재단

 


애써 쉬는 시간을 확보하지 않으면 여러 일들이 사람을 조금씩 갉아먹는다는 사실을 살수록 실감합니다.”

 

목탁 굿즈에 홀린 건 참 잘한 일이다. 개구리(볼수록 두꺼비 같지만) 등을 또록또록 긁거나, 턱 밑을 토옹토옹 치는 일상이 아주 좋다. 매일 목탁 치는 삶이 되었다. 다행히 아직은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았다.


 

전에 웃었던 대목에서 다시 웃는다. 그만큼 한결 같음이 천천히 늙는 듯해 안심이 된다. 노화가 아니라 변화가 무섭다. 가령 뇌혈관이 좁아져 혈액순환이 잘 안되어서 급변한 성격이나 취향은 없다는 걸 확인하는 것이니까.

 

술이든 마약이든 이상주의든 모든 중독은 정당한 고통을 회피하는 결과’(칼 융)라는 통찰은 정당하다. 활자중독도 마찬가지다. 에세이를 잘 못 읽게 되었는데, 사람과 삶도 사랑하는 이들의 절절한 이야기라서 그런 듯도 하다. 체념과 무기력이 짙어졌다.

 

이런 독자도 실컷 웃게 해주다니 얼마나 강한(멋진) 분들인지. 감사합니다.

 

오늘은 무엇이 당신을 웃게 했나요?”

 

계속 계속 아껴 읽어야겠다. 예전에 다 읽었는데도 다시 아껴 읽고 싶은 글들.

 

읽는 내 얼굴이 화끈해지면서 자세를 고쳐 않게 만드는 그런 글들이에요. 제 안에도 존재하던 어떤 편협함, 치우침, 뾰족함과 완고함이 깨어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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