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심이 필요한 순간들 - 인생의 갈림길에서 더 나은 선택을 하는 법
러셀 로버츠 지음, 이지연 옮김 / 세계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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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심이 필요한 순간들은 매순간이지 라고 했다가, 다시 생각해보니 내가 하는 건 결단인가 싶다. 오래 고민하고 마음을 먹을 시간이 없는 상황들이 많아서, 나는 매번 무수한 기회비용들을 계산하고 잘라내며 포기할 수 없는 하나만 남겨 취사선택한다. 결단()이 더 어울리는, 대개 숨 가쁜 일상이다.

 

그렇다면 결심이 필요한 순간들은 언제일까. 화가 많이 나는 한 주를 보내서 녹초가 된 기분으로 인터뷰 영상을 보았다. 인터뷰 질문과 답변을 듣다 보니 기분이 차분해진다. https://youtu.be/nz43iRjgCb4

 

인간은 매일 수천 개의 크고 작은 결정에 직면하고 그 수가 하루 평균 35,000개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하니, 그 많은 결정에 실수나 부족함이 없을 리 없다는 위로를 받는다. 다들 대단히 애쓰며 살고 있구나.

 

이러니 불안과 강박이 옥죄어 오지 않을 수 없다. 피곤한 뇌는 생각의 품을 넓히거나 새로 배우기보다, 제자리를 맴돌며 기존 사례를 기준 삼아 비슷한 패턴을 반복하려 한다. 이렇게 피로한 삶은 시스템이 몰아가는 것이라고, 인간에게 여백과 빈자리를 남기지 않는 삶은 잘못된 것이라고 믿는다.

 

실수하고 싶지 않지만 실수하며 살아가는, 그로 인한 고민이 쌓여가는 어려운 일상. 아무리 노력해도 시시각각 변하는 외부세계는 어려운 결정을 이어가도록 만들 것이다. 부정하지 말고 차라리 인정하는 것이 더 현실적인 발판으로 느껴진다. 자주 들은 문장에 의미가 더해진다. ‘두렵지만 하는 것’.

 

살아보니 살아가는 많은 이들이 대단해 보이고, 다들 힘드니 잘 웃고 늘 다정한 사람들이 더 대단해보인다. 그분들에게만 세상 모든 게 아름다워 보이고 삶이 수월할 리가 없으니까. 자신을 내려놓지 않고 남을 미워하지 않고 타인에게 친절하려고 애쓰는 이들.

 

연령 상 나는 선택의 범위가 그리 넓지도 많지도 않은 삶을 살 것이다. 완전히 무모한 모험을 하지 않으면 큰 딜레마나 상실을 겪을 가능성도 낮다. 버거운 젊음을 건너왔기 때문일까. 젊음을 살고 있는, 살아갈 이들을 생각하면 애틋한 기분에 무조건 응원을 보내고 싶다.

 

무엇이 나에게 최선인지를 판단할 때 고려해야 할 는 다음 중 어느 쪽인가? ‘지금의 나인가, ‘나중의 나인가?”

 

각자의 삶의 정답도 해법도 자신만 찾을 수 있고, 선택과 결심도 자신이 최종 행위자일 수밖에 없다. 막막해도 다른 사람들이 살아온 이야기는 읽고 참고하는 정도만 가능하다. 이 책은 어려운 결심을 고민하는 이에게 좋은 선물이다.

 

현실에서는 한 번에 만나기는 쉽지 않은 인물들의 다양한 삶과 사건들이 있고, ‘선택과 관련된 연구 결과들도 포함되어 있다. 대화 실험 같은 질문들도 생각의 여지를 넓혀준다. 어쩌면 크게 웃을 코드가 맞는 유머를 만날 수도 있다.

 

우리가 살면서 경험할 수 있는 최고의 것들은 우리가 알거나 모르는 어떤 것이 아닌 경우가 많다. 최고의 질문은 답이 없는 질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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