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얼 - 전건우 장편소설
전건우 지음 / 래빗홀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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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망으로 시작한다. 물론 죽음이 끝이 아니다. 드라마 대본처럼 그래픽이 잘 떠오르는 이야기가 속도감 있게 흘러간다. 1장을 읽고 한번 숨을 골랐다. 다르고도 같은 삶, 환생 이후가 더 긴박하게 펼쳐질 것이기 때문이다.


 

범죄자들은 망설임도 주저함도 없이 잔인하고 개과천선과 반성의 여지 따위도 전혀 없다. 마음에 든다. 괜히 서사를 부여하고 심적 충격과 어떤 깨달음을 얻은 가해자가 울고 반성하는 것만큼 지겹고 역겨운 장면도 없다.

 

이야기가 전개되는 총 기간이 짧아서 속도감 있는 미드처럼 긴박하고 역동적이다. 오래 고민하거나 갈등하지 않아 고구마는 없다. 다만 응원하고픈 프로파일러 주인공이 결정적인 방심을 두 번이나 한다. 한숨이 새어나오지만, 그 빈틈조차 없으면 전개가 불가능하니까.

 

재밌으니 중간중간 의도적으로 머뭇거리게 된다. 이렇게 막 다 읽어버리면 섭섭할 것 같다. 드라마가 되면 시청하고 싶다. 원작의 장점들을 망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캐스팅도 잘 좀 해주시기를! 상상 김칫국 한 그릇 비움.

 

구성도 혼란스럽지 않을 정도로 복합적이고, 액션도 강하고, 캐릭터들 매력도 크고, 결말도 시원하다. 아니 뜨겁다(읽으신 분들은 아실 터). 그러니 마지막 문장에 기대를 걸고, 후속작(혹은 드라마 시즌2)을 기대해본다.

 

다시 눈을 뜨시오. 👀


 

* 제목 듀얼duel(결투)인지 dual(이중)인지 정확히 모르겠다. 의미상 둘 다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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