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어증 언어 길잡이 - 실어증을 위한 언어 과제 워크북
박정철 지음 / 지식과감성# / 2023년 3월
평점 :
품절




많은 분들도 그렇겠지만, 고령의 부모와 친지들, 중년의 동년배들이 쇠약해지는 모습을 어쩔 수 없이 보고 산다. 연령 무관 여러 돌발까지 더해지면, 오늘을 무탈하게 살아가는 일이 기도 같고, 노후에 대한 불안은 줄지 않는다.

 

제 작년에 사고로 뇌에 충격을 받아 몇 달을 섬망증을 겪은 가족을 보고 나서는, 인간 육체의 부서지기 쉬움과 문제가 발생했을 때의 여러 힘듦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게 되었다.

 

어린 아이가 언어에 문제가 혹 있을까 조바심에 지나고 나니 필요 없던 언어치료학습을 받았던 웃픈 기억도 있지만, 실제 심각한 문제는 사고나 노화로 인한 실어증일 것이다.

 

장애 유형 분석 통계에서 늘 밝히듯, 중도 장애 비율이 늘 더 높다. 다양한 뇌손상으로 인한 실어증을 포함하는 언어 장애 역시 그렇다. 관심도에 비례하겠지만, 현재 치료 자료도 그런 성인보다 소아에 관련된 것이 더 많다고 한다.

 

이 책은 언어치료를 하시는 분이 만든 책이다. 따라서 목적은 분명하다. 성인 언어 치료 자료의 부족을 채우고, 좀 더 발전하는데 도움이 되고, 관련 일을 하시는 분들과 치료가 필요한 분들의 이해를 돕는 것이다.

 


치료를 도운 경험이 있지만, 이 책에서 제시하는 다양한 언어적 자극에 대해 단계적 이해가 없었다. 문제란 발생하지 않으면 가장 좋은 것이지만, 나도 누구도 쇠약과 노화와 사고를 모두 피할 수 없는 현실을 받아들여 공부해보았다.


 

형식적으로 완결된 방식이나 일회성 검사가 아닌, ‘유동성 있는 실시간 관찰 정보가 치료에 더 성공적이라는 지적이 유의미하다. 다만 시간과 인력이 더 요구된다는 점에서 의료시스템도 보호자도 환자도 어떤 상황인지가 선제되어야할 것이다.

 

- 환자 개별형 평가(client-specific measure)


 

실어증이라는 한 단어로는 개별 환자를 정확히 진단하고 맞춤 치료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실어 이전에 환자의 언어생활에 대한 분석이 필요할 것이다. 혹 글을 모르는 분의 치료는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문득 궁금했다.


 

글을 알더라도 연령이나 교육, 경험에 따라 문법이해도와 문해력도 천차만별일 것이다. 워크북을 보니 난이도가 세분화되어있었다. 저자가 고민하고 노력한 시간이 느껴진다. 전문가가 가장 잘 활용할 교재일 것이다.


 

나는 예습을 통해 불안을 조금 누르고 씩씩하게 오늘을 살아볼 용기를 얻었다. 관련 분야의 섬세한 발전과 개선을 응원한다. 치료 받으시는 모든 분들의 점차적인 회복을 바란다.

 

https://blog.naver.com/dinkiller/223066027156

내용 오류 수정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실어증

 

돌이킬 수 없는 일이 지나간 다음

시간의 봉인을 풀어 기억과 어제를 도르르 만다

접혀졌다. 이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

 

노혜경 말하라, 어두워지기 전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