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의 스물네 시간
황현아 지음 / 지식과감성#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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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만으로 살 수 있는 시간은 얼마일까. 제목은 그런 뜻은 아닐 것이다. 공감이란 인지이든 감각이든 느끼는 것이니, 대상이 무엇이든 어떤 시공간이든 감정을 따라 기록해보는 일도 흥미롭다.


 

오늘은 저자를 따라 내 곁에 있는 이들, 사랑하는 사람들을 더 다정하게 바라보고, 그들의 스물 네 시간이 무탈하기를 더 바라고 싶은 날이다. 눈에 띈 누구의 시간도 그러하기를 간절히 빌고 싶은 날이다.


 

언제 어떻게 뜨겁지도 아프지도 않게 만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날의 희생을 잊지 말고 지우지 말고 다시 기억하는 날이다. 그들 모두가 꿈 꾼 눈부신 미래와 가능성이 갑자기 사라졌음을 아파하는 날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모두의 슬픔을 어떻게든 위로하고 싶은 날이다. 그날을 아무 것도 잊을 수 없어도 계속 살아가는 이들을 응원하는 날이다. 비슷한 참사와 비극이 없도록 우리가 질 책임에 대해 숙고하는 날이다.


 

인간의 삶과 시간에서 조금이라도 팔을 뻗어, 인간 이외의 다른 생명들도 제각기 잘 살아가기를 바라는 날이다. 이미 저지른 일이야 뻔뻔스레 모른척 하지만, 오늘부터라도 덜 유해하게 살아보자고 결심하는 날이다.


 

영화를 보러 가는 길에 핀 노란 꽃들이, 찬사도 보호도 없이 아슬아슬하게 머무는 생명들에게 눈길을 주고 인사를 건네는 날이다. 손수건 한 장으로 부족했던 눈물과 콧물을 닦고 다시 나선 어스름한 시간에 다시 기도하는 날이다.


 

밤이 깊어지면 그리움에 지쳐도 잠을 못 드는 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빠른 휴식이 찾아들기를, 숨 쉬기가 많이 어렵지 않기를 바라는 날이다. 잊지 않겠다는 다짐을 잊지 않았다는 고백을 바꾸어 전하는 날이다. 오늘은 그런 스물 네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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