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행자 - 돈·시간·운명으로부터 완전한 자유를 얻는 7단계 인생 공략집
자청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2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우연히 비슷한 시기에 <역행자> <역설계>를 읽었다. 순리, 정방향이라고 생각해온 방식이 한계에 부딪히는 순간은 적지 않았다. 그렇다고 지식 기반이나 인프라 모두를 전면 부정하려는 건 아니고, 내게 익숙한 방식, 유의미한 결과를 낳지 못하는 습관적인 방식이 문제였다.


<역행자>는 현실과 경험에 기반을 단단하게 둔 스토리라서 무척 구체적이고 쉽고 단계적인 제안들이었다. 답답하고 흐릿하고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깔끔한 내용을 읽고 익히는 과정 자체가 도움이 되었다.



자의식 해체라는 거대한 제안에 너무 놀랐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마치 심각한 뇌수술 같은 과격한 처방은 아니다. 나처럼 기존의 루틴과 방식이 꽉 막혀서 우회로나 새 루트가 필요한 이들에게, 누가 새 길을 무상제공할 리는 없으니, 새로 만들어야 한다고, 만들기 위해 해체가 우선이라는 설명이었다.




결국 기본 골조는 알고 있던 것이다. 낡은 것을 해체하고, 필요한 새로운 정체성을 만들고, 루틴으로 만들기까지 어려움들을 극복하고, 자동화가 될 때까지 꾸준하고 묵묵히 도전하고, 그 결과 경제적 자유를 획득한다.




몸튼튼보다 뇌튼튼에 관심이 더 만은 내게 전해준 22전략은 전혀 부담이 없어 기뻤다. 당장 따라할 수 있다! 덕분에 여기저기 검색하고 기사를 클릭하던 시간이 일상에서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대신 책을 읽고 기록을 꼭 남긴다.




휘발성이 강한 시사소식으로 감정이 들썩거리던 에너지가 소진되는 시간도 거의 사라졌다. 컨디션 조절이 좀 더 쉬워졌고, 그 결과로 몰입해서 읽고 사유를 다듬어서 좀 더 글다운 글을 쓰게 되었다.

 

초보가 왕초보를 도와주면 된다는, 가장 마음에 들었고 뭉클했던 제안을 따라, 초보인 내가 왕초보인 나를 돕기로 했다. 만들어두고 애정을 쏟지 않던 SNS에 책 사진 한 장이라도 조금 더 오래 보고 의미를 담아 기록하기 시작했다.

 

완벽과도 프로페셔널과도 거리가 우주만큼 멀지만, 조금 더 단정해지고 진지해진 분위기가 내 마음에 들고 그 작은 변화가 뿌듯하고 계속해나가며 약속을 지키는 스스로가 대견하다.



유유상종, 끼리끼리는 과학이라서, 방문하는 이웃들도 비슷한 분들을 만나니 기적 같고, 댓글로 하는 소통도 의례적인 말이 아닌 속 깊은 의견 교환으로 바뀌고 있어서 이 또한 기적 같다.




한편 지나친 자의식으로 화가 자주 나고 불만에 어리광에 징징거림에... 낭비한 시간은 마치 중년에 겪은 사춘기와도 같았다. 그런 것으로는 아무 것도, 나 자신도 바꿀 수가 없다.

 

내 깜냥을 정확히 파악하고, 해야 하는 일을 미루지 말고 해치우고, 할 수 있는 작은 성공을 찾아 차곡차곡 쌓아간다. 큰 성공을 장담할 순 없어도 지금보다 더 나빠지거나, 이전처럼 좌절이 가깝진 않을 것이다. 그건 확신이 든다.


 

#역행자리뷰대회 

#역행자 

#인생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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