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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 고양이 클로드 1 - 추방된 황제 ㅣ 외계 고양이 클로드 1
조니 마르시아노.에밀리 체노웨스 지음, 롭 모마르츠 그림, 장혜란 옮김 / 북스그라운드 / 2023년 3월
평점 :
무사히 출간되어 기쁘다. 인간보다 똑똑하고 품위 있는 고양이가 무척 좋았다. 원제의 제목을 보니 멋져서 웃음이 터졌다. Evil alien warlord cat! 그리고 잠시 인간에게 생존을 위협 당하고 폭력에 희생되고 거세된 처지가 서글펐다.
다시 펼쳐본 정식 출간본의 클로드는 아무래도 더 생기 있어 보인다. 영화를 두 번 볼 때처럼 갈등과 상황이 훨씬 생생하게 이해된다. 운도 없이, 어쩌다 지구 행성으로 쫓겨났을까.
“음식을 입에 바로 넣지 않고 접시에 내려놓고는, 그걸 왜 굳이 금속 도구와 무기로 들어 올려 입에 넣는 걸까? 그게 얼마나 멍청한 짓인지 생각할 능력조차 없는 건가?”
귀국(귀가)를 위해서는 어쨌든 인간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어서 아무 것도 마음에 들지 않은 상황을 견디는 인내심이라니! 낯선 동네로 이사 와서 친구도 놀 곳도 없는 라지와 처지가 비슷하다.
고양이를 키우기 위해 캠프 참가 거래(?)를 한 라지가 겪는 어려움과 공포도 지금 보니, 아무리 용감하고 똑똑한 클로드라도 낯선 지구에서 느꼈을 심정과 오버랩 된다. 각자 치러야할 전투의 어려움이 비등하다.
라지는 클로드의 조언과 응원을 받지만 클로드는 말귀도 못 알아듣는 인간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상황 설정이 기막히다. 어쩐지 작가의 진심이 느껴진달까. 종종 그 설정에 공감하고 싶은 내 심정도.
꼬맹이 이름이 출간본 뒤에 인쇄되어 반가웠다. 불만은 동일하다. 여기서 이렇게 끝내면 어쩝니까! 시리즈라니 기다려볼 것이다. 클로드의 근황이 궁금하다. 혹 우리 집에도 찾아와 주지 않으려나... 하는 상상.
“난 고향으로 돌아가야만 해. 돌아가서 정복을, 어, 그러니까, 내가 두고 온 가엾은 고양이들을 전부 구해 줘야 하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