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엣지 - 엣지, 한 끗의 차이를 만드는 내 안의 힘
로라 후앙 지음, 이윤진 옮김 / 세계사 / 2023년 3월
평점 :
‘엣지edge’라는 단어를 나의 표현어로 사용해본 적은 없다. 검색을 해보니 ‘엣지있다’라는 것은 예전(?) 유니크unique의 뜻을 대체하는 표현이라고 한다. 차이점보다 유사성에 집중하는 사유가 장점도 있지만, 개별 존재의 uniqueness가 중요하고, 흥미롭던 나는 대체라는 사전 정의에 놀라고 섭섭하다.
내 섭섭함과는 별도로 RM이 알쓸인잡에서 ‘나만의 모서리’를 언급한 것도 있고 하니, 최대한 사랑스럽게 이해해보려 한다. 경직을 경계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그런데 이 책의 엣지는 또 다른 의미의 줄임말이다. E, enrich, D, delight, G, guise, E, effort. 노력과 긍정적 결과라는 분위기의 단어들이다. 저자의 전제는 타고난 재능이 없어도, 스스로 자신의 상황을 개선하자는 것.
원하는 일이나 성취에 도전해본 사람들은 누구나 전혀 유리하지 않은, 오히려 불리한 상황을 자주 만나고, 나를 다 이해시킬 방법이 없으니 타인의 편견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안다.
그 지점에서 선택은 이후의 모든 것을 바꾼다. 그건 꼭 만족할 만한 결과를 이끌어내었느냐의 평가에만 집착하는 것과는 다르다. 실수나 실패가 있더라도 전면적으로 솔직하게 제대로 도전한 모든 과정은 그대로 경험과 지식이 된다.
문제는 어떤 단계도 만만하지 않다는 것이다. 나는 나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평가할 수 있는가(못하는 사람 많고 많다), 타인들에게 나 자신을 솔직하게 내보일 수 있는가(아이디어 하나 발표하는 것도 많은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언제까지 어디까지 노력할 것인가(지식과 지혜를 기반한 판단력 필수!).
!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절대 결코 아무 일도 변화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니 바라는 것이 있으면 뭐라도 무조건 행동해야 한다.
부연 같지만, 일독 후 더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인간의 뇌기능은 제약이 상당한 방식이라는 것을 꼭 기억하고, 그 부족한 기능으로 우리 모두가 세상을 이해하고 살아간다는 것이다.
그러니 노력은 더 가치 있다. 특히 상대를 설득하고 상황을 개선시키려는 가치 중심의 노력들은. 다 죽이지 않고 문명을 이뤄 함께 사는 기본 소통행위이며, 그 전제 위에 자신만의 엣지를 추구하는 것은 멋진 일이다.
단, 능력을 가능한 정확하고 솔직하게 파악하자. 정직성이 어쩌면 자신만의 독특성을 발견하는 비법일 지도 모른다. 카피와 모방이 거의 대부분이고 그것 역시 창작활동이 되기도 하지만, 여전히 좀 다르고 좀 독특할 수는 있다.
편견에 좌절하지 말고, 포기는 나중에, 제약이 울타리가 되어 줄지도, 분별력을 위해 공부하고 경험하며, 유연성을 점검하고, 자기다움을 버리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