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보드게임 - 재미가 배움이 되는 시간
박윤미.정인건 지음 / 나무의마음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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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덕분에 무언가 당장 변하는 것은 드문 경험이다(나만 그런지도 모르지만). 이 책 덕분에 어느새 추억 속에서만 반추되던 보드게임들이 생생하게 다시 현실로 돌아왔다. 팬데믹은 집에 머무는 가족의 시간을 늘려 오히려 혼자만의 시간을 더 간절하게도 했다.

 

거실에 다 함께 둘러앉는 일은 의외로 드물고, 해치워야할 일, 필요한 일에 체력을 쓰고 나면, 대화도 자제하며 서로의 동굴로 숨기 바빴던 듯하다. 물론 그런 시간도 필요하고 귀하지만, 과제도 업무도 의무도 아닌 함께 하는 게임이란 휴식이면서 즐거움일 수 있다.

 

집에 있는 것도 생각이 나는 것도 게임 방법을 아는 것도 별로 없었는데, 이 책에 소개된 52가지의 게임을 일단 구경해보니 게임 에너지(?)가 차올랐다. 150개가 넘는다고 하셨는데 랜선게임에 못지않게 보드 게임도 다양해서 새삼스레 놀랐고 기뻤다.



 

저자의 다정한 당부 말씀처럼 과소비는 잘 자제하고 있다. 그래도 2023년에 새로운 게임을 하나 구입하면 기념이 될 것도 같다. 즐거운 기회를 기대려봐야겠다. 2월에 출간된 책이라 마침 방학에 가족들이 모여 여러 시도를 해보기 좋았을 것 같다.

 

어느새 3월이고, 개학과 입학이 끝났고, 첫 주말도 끝나서 분위기가 전환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래도 잊지 말고 다시 접어 넣어 두지만 말고 주말에 한 두 시간이라도 떠들썩하게 함께 모여 승부를 치열하게(?) 겨뤄보는 일은 분명 삶의 활력이 될 것이다.

 

작고 기분 좋은 내기를 걸어 두어도 재미있을 것이다. 집안일이나 간식내기 등등.

 

랜선 게임 매뉴얼 대신 든든하고 아름답고 친절한 이 책을 펼쳐 보고 함께 즐기는 이들이 더 많아지면 좋겠다. 우리는 몸을 가진 인간이고 현실에 사니까 실물감이 있는 게임을 실존하는 상대와 함께 하는 것이 기대 이상 무척이나 행복한 일일 수도 있으니까.

 

경쟁과 효율이 막강한 시절에 보드게임에 애정과 열의를 가지신 분이 멋진 사진과 이야기를 아름다운 책으로 만들고 출간해 주셔서 뭉클하고 반갑고 깊이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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