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생각보다 강하다 - 스스로를 괴롭히는 생각의 고리를 끊고 진짜 변화를 불러오는 마음의 기술
전미경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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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설득할 수 없을 때 내 자신에게 질 때마다 느낀다. 나는 생각보다 강한 존재라고. 의학자는 다른 이야기를 해 줄 것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을 뿐 누구나 겪는 감정, 시달리는 생각을 저자는 헤아리고 헤쳐 나왔을 것이다.

 

최초의 상담은 아주 오래 전이고 이후 아주 오래 가지 않았다. 담당의사가 뭘 잘못해서가 아니라, 계산적인 내가 소위 효능감을 못 느꼈기 때문이다. 낯선 이에게 가서 떠듬거리는 게 무슨 도움이 될까. 다시 시도할 이유를 못 찾았다. 라포 형성에 실패한 경우였을까.

 

더 살다보니 내가 힘든 것을 가족, 친구, 지인에게 털어 놓는 일은 하지 말아야할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건 그들의 의무도 직업도 아니고, 몹시 부담스러운 일이기도 하고, 잘못 설정된 기대는 중요한 관계를 해칠 수도 있다. ‘상담이 왜 전문직이어야 하는지 이해했다.

 

물론 딱 잘라 절대 안 된다는 것은 아니고, 관계의 파탄이 올 때까지 그랬다는 것도 아니다. 그냥 그런 이해가 어느 날 들었다. 그리고 대화가 필요한 감정 상태의 일정 부분은 스스로가 다른 방식으로 해결해볼 수 있는 여지도 있다.

 

진단이 같아도 증상과 원인은 천차만별인 것이 감정의 문제이다. 심리학과 정신 의학이 다루는 내용 중 자신을 잘 설명하고 활용이 가능할 내용을 가려서 읽고 배우는 것도 중요한 치료 과정이다. 이 책에서도 필요한 내용을 만나면 기분이 환해지곤 했다.



 

저자는 심리학이 경제 예측과 광고 마케팅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도 먼저 언급하고, 개인의 나약한 정신만 문제 삼고 구조적 상황을 바꾸려는 노력이 없는 현실에 대한 한계도 선명하게 지적하고 있다. 여러 고려에도 불구하고 내가 완화할 수 있는 바로 활용 가능한 방법이 있다면 마다할 필요는 없다.

 

매번 도망만 가는 사람에게는 아무 것도 남지 않는다.”

 

어떤 결과와 현재 상황들은 내가 한 선택들의 총합이며, 나는 반복적으로 잘못된 혹은 타협한 혹은 편의만을 고려한 선택을 해왔을 수도 있다. 모든 선택에는 기회비용을 아까워하는 기분이 생기지만, 지속되는 문제의 원인이 그것이라면 바꿔보려는 시도는 의미 있다.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방식들 중에, 이미 동의하면서도 활용은 잘 못하는 사고방식 하나가 무척 마음에 든다. ‘성격적 특성이 아닌 행동적 특성임을 기억하자.’ 행동이 나를 가장 잘 설명하고 대표한다. 타인에 대한 판단도 가능하면 행동을 더 본다.


 

삶에서 의미 있는 타인이란 존재는 아주 중요하다. 저자 역시 사랑하는 관계 속에서, 신뢰를 유지하는 관계를 경험한 사람이 역경에 쉽게 굴하지 않고, 회복력이 강하다고 한다. 나는 이제 과거의 결핍을 헤집은 것보다 누군가에게 그런 존재가 되어줄 수 있기를 더 바란다.

 

예전엔, 정신과 마음이라는 몸과 분리된 개념어를 사용했지만, 지금은 존재는 이라고 정리했다. 정신작용이 뇌의 기능이라면 역시 몸의 일부의 기능! 우울증에 왜 산책과 걷기가 도움이 되고 혈당량을 조절하고 장 내 세균밸런스가 영향을 미치는지를 배웠다.

 

모든 것을 몸과 건강으로 환원시키는 것은 물로 아니지만, 몸을 관리하고 살피고 돌보는 것은 기본이고 종종 완화에 큰 도움이 된다. 저자 역시 몸을 이완시키고 치료를 시작하자고 제안한다. 몸을 움직이고, 걷고 뛰고 사는 공간을 정리하고. 무척 중요하고 유용한 방법이다.


 

내 경우에만 쓰다 보니 지극히 상식적이고 지루하게 들릴 지도 모르나, 이건 극히 일부의 내용에 생각을 섞은 것일 뿐이다. 포기하는 게 맞는 관계 정리와 타인의 에너지를 소진시키는 사람에 대한 주의, 가스라이팅 등등 다양하고 유용한 팁들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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