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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리, 새로운 10년의 시작
존 리 지음 / 김영사 / 2023년 2월
평점 :
개인사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읽었다. 저자가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하는 세 가지가 한국 사회에서 심각하게 부재하고 있다는 것을 절감했다. 금융자본주의가 된 지 오래지만, 금융교육financial education은 부재하고, 투기 비법만 난무하고, 법조차 재정비되지 않은 상황이다.
약점은 경쟁력을 약화시키니, 수출국에 해외자본 의존도가 높은 경제 구조에서 투자 유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 그 빈틈에는 해외 투기 자본이 밀고 들어올 여지가 커진다는 것이 걱정이다. 국내 범죄와 허점들도 만만치는 않은 형편이지만.
나는 물론 주위의 끝없는 생존 걱정을 멈추고 살 수 없으나, 딱히 대책이 없다. 물론 이 와중에도 창업하고 성장하고 유지하는 이들도 있지만, 매년 분석 확률을 보면 아찔하다. 저자가 지적한대로 시간이 많지 않은 한국에서 당장 금융과 교육 패러다임이 바뀔 여지가 있을까.
“금융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규제가 아니라 금융 교육이다. 금융 교육을 통해 국민들의 금융지식이 높아지게 되면 자연스럽게 자신들의 권익을 챙길 수 있다. (...) 사회의 근간을 포지티브 시스템에서 네거티브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다양한 사람이 다양한 의견을 내는 것이 전 사회적인 문화의 영역에서 허용되어야 한다.”




어느 시대를 살아가는지 요즘은 더 모르겠다. 기존의 고정관념과 편견만이 아닌, 정책 퇴행이 불쾌한 농담처럼 들리는데 모든 현실이 된다면 끔찍할 것이다. 디스토피아로 분류되는 예측만이 현실이 되는 건지, 지방소멸, 저출산, 초고령사회는 걱정할 단계를 이미 지난 듯하다.
다 같이 힘들어지는 중이라는 얘기도 많지만, 상대적으로 동일 노동에도 임금 차별이 세계적으로 심한 한국 여성들의 노후는 어떻게 될 것인지. ‘인력’이란 표현도 서늘하지만, 소위 여성 인력의 채용과 경제활동은 어떤 변화가 있을 것인지 늘 궁금하다.


과거 경험을 잘 분석하고 이해하고 배워야 계획에 도움이 된다는 말은 맞지만, 새로운 10년에 대한 그림, 개인의 경제독립 방식과 단계가 잘 그려지지는 않았다. 걱정과 불안이 시야를 흐리는 것인지, 예측에 대한 신뢰가 많이 사라졌기 때문인지, 모두 다 인지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