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인 7색 수채화 캘리그라피 - 개성 가득 140개의 작품들
김희숙 외 지음 / 밥북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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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 혹 수채화 시작하신 분들 계신가요. 저는 여태 새롭게 뭘 하는 건 없고 아는 분들 중에 수채화하시는 분도 계신가 한참 생각해 보았습니다. 다양한 컬러링, 스케치, 펜화, 조각, 소묘, 디지털아트, 미디어아트... 많은 분들이 생각나는데 수채화하시는 분만 안 계시네요.

 

그건 제가 유화에 더 익숙하고 끌렸기 때문일지도, 학창시절 의무처럼 그려야했던 수채화 경험 때문에 멀어진 거리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종종 그림 카드를 직접 만들거나 한 장의 큰 그림을 그리고 무자비하게(?) 조각조각 잘라 친한 친구들에게 보내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붓을 잡은 적이... 생각이 잘 안 납니다. 10년은 더 된 듯. 사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는 물건 정리하려 애쓴 지가 몇 해인데 올 해도 내게 더 이상 유용하지 않아 나누거나 기증한 물건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10년간 말라있던 고체물감과 팔레트를 찾았으니 다행.


 

이 책은 수채화만이 아닌 캘리그라피까지를 다루는 책입니다. 그림보다 글씨가 제겐 더 어렵습니다. 그러니 이 책은 오래 곁에 있겠지요. 참여한 작가는 7명이고, 작품은 140점입니다. 각자의 분위기가 다르니 재밌게 구경합니다.

 

일단계로 수채화를 그리고, 글씨를 아니 메시지를 선택하고, 그림과 글씨의 배치를 구상하고, 완성시킵니다. 채색과 글 모두에 감각이 있는 분들이 제가 모르는 세상에 가득하겠지요. 어떤 필체를 따라할지 고민한다면 이 책이 무척 도움이 될 것입니다. 물론 많은 연습이 필요...



 

유머코드를 건드리는 재밌는 작품도 있고, 당장 따라하고 싶은 작품도 있습니다. 가장 반가운 건 쉽게 차용할 수 있겠다 싶은 작품들입니다. 색감을 비슷하게 만드는 것이 그리 쉽지만은 않겠습니다만. 물을 잘 사용하는 법도 다시 배워야할 듯.

 

소위 도안이란 무궁무진, 규칙과 결과를 신경 쓰지 않는다면, 최고로 자유로운 창작활동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오래 하신 즐기시는 분들이 점점 더 부러워집니다. 작은 종이에 간단한 그림도 멋질 수 있으니 무기력한 새해에 움직거릴 기회로 삼을까 생각합니다.

 

덜덜 떨리는 손으로 일단 연습을 해보았습니다. 오늘 읽은 시의 튤립이 아플 만큼 인상적이라서 튤립을 그려보려 했는데... 색감이 아니고 아니고 아니고... 그러다 지치니 일단 오늘은 이만... 이라고 선언을 하고 싶어졌습니다. 유화가 더 쉬워요...ㅠㅠ


 

그래도 색이 물을 만나 빛처럼 번지고 겹치는 모습은 지루해지지도 싫어지지도 않는 무척이나 아름다운 마법입니다. 죽은 색감을 어떻게 극복해보고 다시 주제를 정해 도전해봐야겠습니다. 새로운 시도로 충분히 만족스러운 2월의 첫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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