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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미움받을 용기 1~2 (200만 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 - 전2권 ㅣ 미움받을 용기
기시미 이치로 외 지음, 전경아 옮김, 김정운 감수 / 인플루엔셜(주) / 2022년 12월
평점 :
품절
200만부(국내)의 기록 이후, 10년 늦게 만나보는 책이다. 프로이트와 칼 융의 심리학은 책과 강의를 통해 조금 배웠고, 아들러 심리학은 전혀 모른다. 1권이 심리학 총론이고 2권이 가이드북처럼 보인다. 처음 배우는 심리학 공부 기록을 남기는 형식의 글이 될 것이다.
형식이 대화체라서, 속도도 어조도 주장하는 바도 과격하기 보다는 상당히 차분하다. 적극적으로 자신을 긍정하고 성취하라는 것이 아니라, 첫째, 자신을 받아들이라는 것. 제목에서 느껴지던 분위기와는 일단 좀 다른 출발이다.
미움, 용기, 자유, 자신(자기다움)에 대해 개념부터 찾아 배워보았다. 미움이 자유로 연결되는 지점이 흥미롭다. 악의에 찬 미움이라기보다, 상대에게 사랑만 받겠다는 저자세를 버리면, 상대의 반응에 연연하지 않는 자유로운 삶의 태도가 가능하다는 내용이다.
그런 자신감 혹은 용기는 언급했듯이 자신을 받아들이고 미워하지 않는 것에서 출발하고 성장할 수 있다. ‘인간의 최대의 불행이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 것’에 동의하고, 나는 그 원인에 대해서는 사회적으로 강제된 이미지, 역할, 사회화, 교육 등이 다양하다고 생각한다.
아들러 심리학이 용기를 주는 지점은, 인간이 변할 수 있는 ‘가능성’에 주목하고 격려하는 점이다. 이래서 안 된다거나 저래서 결국 이렇게 산다거나, 그런 인과관계를 무시해보고, 그런 경험이 있었지만, 혹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르게 살겠다는 선택.
“어떠한 경험도 그 자체는 성공의 원인도 실패의 원인도 아니다. 우리는 경험을 통해서 받은 충격 - 즉 트라우마 - 으로 고통 받는 것이 아니라, 경험 안에서 목적에 맞는 수단을 찾아낸다. 경험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경험에 부여한 의미에 따라 자신을 결정하는 것이다”라고.
함부로 말할 수 없는 일이고, 혼자 다 할 수 있는 일인지는 의문이지만, 부디 이 마법이 도움이 되고 현실이 되는 분들이 아주 많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아주 큰 결정적인 선택이 아니더라도, 여러 자잘한 선택에 있어서 적용 훈련해보는 연습도 좋을 듯하다.
아들러 심리학이 그려내는 자아, 인간유형은 개별적인 심리적 주체가 아닌, ‘경쟁을 거부하는, 시장원리를 넘어선, 공동체 감각을 가진, 수평관계를 지향하는’ 존재이다. 산택도 용기도 미움도 모두 관계 속에서의 고민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2권은 구체적인 상황들에 따라 가이드해주는 책처럼 느꼈다. 저자와 역자가 국적이 다르지만, 타인의 일상에 비추어 내 일상에 활용도를 짐작하거나 상상해볼 수 있다. 가장 고민하는 관계인 ‘사랑’의 예는 반박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
사랑‘받기’를 원하는 사람은 당연히 수동적이다. 적극적인 행동의 종착지는 자기 자신을 사랑 받을 만한 사람으로 만드는 것에서 멈춘다. 그에 반해 사랑‘하기’를 선택한 사람은 이미 자립을 전제로 한다. 상대가 나를 사랑하는가의 여부와 관계없이, 거절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일은 가능하다.(스토킹, 집착하라는 얘기 아님 주의!)
거절이 좌절이 되지 않는다. 부연하자면 사랑을 하기 위해서는 ‘자립’이 필요하고 즉 사랑하는 것이 곧 ‘자립’이다. 상대의 인정 여부에 휘둘리지 않는! 그래서 ‘용기’다. 단 한 번의 결정적인 선택이 아닌 모든 끝없는 선택들이 용기를 필요로 한다.
“우리가 미성년 상태에 있는 이유는 이성이 결여되어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의 지시 없이는 자신의 이성을 사용할 결단도 용기도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스스로 이성을 발휘할 용기를 가져라” - 칸트Immanuel Ka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