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의 기쁨 혹은 가능성 - 세상의 미로에서 헤매지 않기 위해 지금 필요한 공부 굿모닝 굿나잇 (Good morning Good night)
김민형 지음 / 김영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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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민형 교수는 동시대 최고인 (한국인) 수학자다. 세계적인 학자이니 국적이 의미 없지만, 독자와 한국 교육에는 얼마나 든든하고 반가운 존재인가.. 부디 이분 제안대로 수학교육이 구성되길 바라지만, 그런 희망이 이루어지려나.

 

내 힘으로 어쩔 수 없는 교육현실 생각은 멈추고 즐겁고 기쁘게 책을 읽는다. 내가 감당하기에는 많이 냉정하고 깔끔해서 좋아하지만 전공할 엄두는 못 냈던 수학이 다정한 일상의 흔한 풍경처럼 설명되어 있다. 많이 읽으시면 좋겠다.

 

한 번 증명할 가치가 있으면 두 번 증명할 가치도 있다

 

수학과 대학원 수업에선 이런 멋진 대화가! 3개월 정도 짧게 업무를 봤던 수학과 대학원생이 불현 듯 떠올랐다. 이름도 기억 안 나지만, 전공 주제 - 내가 알아들을 수 없는 수학 난제 - 에 대해 설명할 때마다 환하게 즐겁게 웃던 모습은 생생하다.

 

그러니까 수학을 공부하는 이들은 기쁘고 즐거운 것이다. 나는 그것이 수학문제 정답지보다 더 궁금하고 탐이 난다. 그 이유를 방법을 모두가 공유할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 수학을 배우면 인생을, 삶의 지혜를 배운다는 저자의 말대로라면 아주 멋진 미래도 가능하지 않을까.


 

아주 낯설고 새로운 내용들만 소개하시는 건 아니지만, 알던 내용도 더 재밌다. 수학은 한편 우주의 언어, 즉 인간에게 낯선 언어이다. 그러니 함의와 지혜와 즐거움을 누리기 위해서는 외국어 배우듯 상당한 노력이 초기에는 필요할 것이다.

 

이 친절한 책에는 수학을 배우는 이들에 대한 애정이 가득하다. 그 다정한 마음과 대비되는 수험 현실과 취업 현실과 여러 참담한 상황들을 생각하니 수학책 읽으면서도 미안함에 눈물이 난다.


 

수학의 역사이자 수학 공식 해설집이자 수학자와 여러 비하인드 스토리이자, 수학책이기도 하다. 두껍지 않은 책의 분량만으로는 담긴 내용의 충실함을 모두 짐작할 수 없다. 수학이 어렵다고 하지만, 우리는 답도 없는 가장 어려운 일상을 살아오고 있다.


 

어쩌면 해법은 같을 지도 모르겠다. 천천히 차근차근 하나씩 찾아가는 것. ‘어두운 방에 들어가서 겨우 전등 스위치를 발견하고, 잠시 모든 것이 보였다가, 다시 다음 어두운 방으로 넘어가는 것, 그리고 다시 전등스위치를 찾는 것.’


 

수학 공식과 도구를 사용해서 문제를 푸는 내용도 있다. 하지만 부디 겁먹지 마시길 바란다. 함께 풀어보고 그보다는 이야기를 즐기면 된다. 암기할 부담 없이, 수학 세계의 여러 흥미진진한 순간들을 엿보면 충분하다.

 

분명한 건 수학 없이는 문명도 현실도 없다. 그러니 다 이해할 수 없어도 조금만 더 친해지자. 그래서 언젠가 사회적 합의를 거쳐 고통과 혐오의 과목으로부터 수학을 구하여 우리 모두를 구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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