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것들 zebra 2
베아트리체 알레마냐 지음, 김윤진 옮김 / 비룡소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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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좋아해서 구독하는 출판사 레터마다 소식 전해달라고 신청해 두었지만, 늘 못 본 그림책들이 많고, 이 작품처럼 세계가 주목했는데도 모르고 지나가는 작품들도 있다. 그림책만 모아 둔 큐레이션이 귀하고 반갑다.

 

이탈리아 작가가 프랑스아동문학상을 받았구나... 언어와 문화를 뛰어넘는 그림의 힘! 누구라도 사람들을 이토록 깊게 들여다보고 위로해주는 이야기와 장면을 보면 공감하고 감동 받을 것이다. 전달하는 방식 역시 아름답다.

 

색이 종이에 스며들 듯, 빛이 몸을 데우듯 그렇게 자연스럽게 조용히...

 

제목에서 좀 살아본 나이든 독자들이 더 공감할 내용인가 했던 짐작은 기분 좋게 틀렸다. 누구의 시간에서라도 일시적인 명멸이 없을까... 우리 존재 자체가 기준을 어디에 두냐에 따라 순간적인 섬광처럼 나타났다 사라지는 현상일 뿐인데...

 

운이 좋아 인지 능력이 있는 추상 사고가 가능한 생명체로 태어났다. 아무리 짧은 시간 동안이라도 실은 온갖 아름다운 것들을 보고 갖가지 감정을 맛본다. 서글프고 허무할 때도 있지만, 기적과도 같은 행운이 지금 여기의 삶과 일상이다.

 

사라질 줄 몰랐던 것들

사라질 리 없다고 믿었던 것들

내가 사라진 후에도 남아 있을 듯한 것들

죽도록 그리운 것들

 

삶은 찬란하고 슬프다.

그래서 뚝뚝 흐르는 눈물도

언제나 사라져버린다.

.

.

살다보면,

많은 것들이 사라진단다.

변하기도 하고,

휙 지나가 버리지.

단 한 가지만 빼고 말이야.

 

우리 각자의 단 한 가지는 무엇일까. 같은 것일까. 다른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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