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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이 택배로 왔다 ㅣ 창비시선 482
정호승 지음 / 창비 / 2022년 9월
평점 :
참혹한 죽음과 악랄한 산업 구조에 상처를 입어서,
잠시 이게 다 내 눈에만 보이는 망상인가 싶기도 하고,
지인들도 다들 화를 내니 더 참담한 현실이 느껴진다.
가끔 어지러워서 감각이 사라진다.
농담 아닌 ‘여긴 어디...’ 싶다.
사람이 죽었는데 그 기계에 흰 천을 두르고 ‘작업’을 지시했다니...
오늘 나도 택배를 받았다.
슬픔이 담겨 있진 않았지만,
대신 하루 종일 내가 슬펐다. 무서웠다. 이런 세상이라니.
아무 데나 펴보았다. 특별히 책점을 신봉하는 건 아니다.
너무 슬픈 시다...
그런 이유를 읊는 자들은 누구인지...
그리고 제목이 된 시...
‘죽어갈 날’이라니...
이 시도 너무 슬프다...
정호승 시인의 다정하고 따뜻한 시를 만날 줄 알고 펼쳤는데...
슬픔이 곳곳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