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봐도 연애소설
이기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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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호로 다친 상처는 이기호로 치료? 아니 이런 뚜렷한 목적은 없다. 금방 읽을 수 있을 것 같았으나, 연애소설이라 낯가림(?)이 심해 모셔두었던 책을 펼쳤다.

 

<눈 감지 마라> 일독 후 마신 핫초코가 서럽고 씁쓸한 맛이라 멍했다. 연애소설로 다시 당충전... 될까. 잘못하면 혼쭐 날 수도 있다. 어떤 연애는 세상 어렵고 무서운 일일 수 있으니.

 

으음... 모두의 연애는 모두 다르지만, 그래도 연애를 하려면 시간과 분량이 필요한데, 재밌어 지려하면 이야기를 끝낸다. 주제가 29개인데 10개 넘어가니 인물들이 막 헷갈린다. 이렇게 비슷한 패턴들이면 굳이 분리할 필요가... 주제 파악을 못하는 건 나인가...

 

연애 관계에 머물다 이별하고 이별 후를 사는 모습들이 비슷비슷... 그게 연애라고 하시면 할 말은 없지만, 왜 반복하시는 건지 뜻을 잘 파악 못하고 계속 읽다 혼동...

 

연애도 그렇지만 푸욱 빠져서 한참 머무는 이야기 - 장편 - 을 좀 더 좋아하는 내 취향 탓일지도 모르겠다. 복잡한 감정의 타래를 살살 풀어가는, 간혹 싹둑 자르기도 하는 그런 몰입과 집중의 과정이 아쉽다.

 

매력적인 연애들이라고 느껴지지 않는 건 평범한 삶과 특별한 연애로 분리시키고픈 내 의식 탓인가 싶기도 하다. 연애소설이래 놓고 살다 마주치는 아픈 곳들을 넘어가주지 않는 문장들 때문인 듯도 싶고.

 

너도 그러지 말고 경찰 공무원 준비하는 게 어때? 넌 친구가 없어서…… 누구 봐주고 뇌물 받고 그러진 않을 거 아니야?”

 

그가 내심 의기양양하게 채팅창에 제가 당근밭만 2천 평이 넘거든요라고 치기만 하면 그다음부턴 상대가 말을 하지 않았다. 이거 왜 먹통이 됐지? 이게 버그인가? 괜스레 컴퓨터 본체를 퉁퉁 치기도 했다. 이젠 그것도 다 옛날 일이 되었다.”

 

공무원 아빠를 둔 아이나, 교사인 아빠를 둔 아이와는 질적으로 다른 것이다. 걔들은 인생이 따박따박 나오는 월급처럼 저절로 흘러가는 줄로만 알고 있다.”

 

삶도 연애도 흐리고 쓸쓸... 달달한 거 하나 찾아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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