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를 이으면 길이 된다 - 피해자에서 생존자, 그리고 감시자가 된 마녀 D의 사법연대기
D 지음, 김수정 외 감수 / 동녘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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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책 <자폐의 거의 모든 역사>는 주제도 분량도 누가 이런 책을 출간할 결심을 했을까많은 분들이 의아해하실 만한 책이다강병철 역자께서 일인출판사 대표로 출간하신자폐 관련 의료인들가족지인분들 그리고 관심과 뜻을 가진 많은 분들이 펀드로 기획한 귀한 책이다.

 

북클럽회원분들과 펀드로 출간시키고 싶은 꼭 읽었으면 하는 여러 책들에 대해 대화를 나눌 수 있어 무척 좋았다이 책 역시 북펀드로 출간된 책이다책 말고도 활동 후원이 잘 되고 있는지 염려하게 되는 힘겹고 방대한 활동 기록이다.



 

저는 전국을 돌아다니며 성범죄 수사와 재판을 지켜봅니다

 

남성법조인들이 권력을 잡고 한국사회를 내외적으로 박살내는 시절에, n번방 류의 범죄들은 거칠 것 없이 진화하는 시절에성폭력 범죄자들은 제 편을 들어주는 한국사법체계로 태연한 시절에매일 맞고 죽임을 당하는 여성들이 있는 시절에 읽고 지치고 다시 읽으며 배운다.

 

숨 막히는 싸움의 시간을 편히 읽으며부족한 내 단상은 미루고 모르는 법정과 현장의 이야기들을 배우고 기록해보려 한다도대체 법과 상식이 이토록이나 멀 수가 있단 말인가이렇게 운용될 거면 뭐하러 만든 제도란 말인가저열한 자극 중독자들이 모인 곳이 언론인가.

 

법정에서 겪은 피해자의 고통이 양형에 적극적으로 반영된 판결을 찾기가 어렵다부당함을 인지한 피해자가 증인석에서 항의하거나 문제를 제기하면오히려 저 정도로 적극적인 문제제기가 가능한 피해자가 성폭력 피해를 입었을 때 소극적으로 대처할 리 없다” 등의 이유로 피해자 에게 불리한 판단을 하기도 한다결국 피해자는 성폭력 피해의 고통만으로도 버거운데취조에 가까운 신문을 견디며 모멸을 느껴야 한다.”

 

피해자로 불리다생존자로 살아가며사법 감시를 하는 반성폭력 활동가인 저자와 법무법인 지향의 두 변호사님들께 존경과 응원을 올립니다화 내고 지치고 울면서도 함께 가야하는 이유를 거듭 배우겠습니다.

 

피해자는 가변적이고 유동적이다연대를 중도에 그만두기도 하며원칙에 벗어나는 돌발 행동을 하기도 한다부담이 될 것을 우려해 자기 의견이나 감정을 숨기기도 하고여과 없이 본인의 감정을 쏟아버릴 때도 있다이런 피해자와 적절한 거리를 설정하고 유지하려는 노력이 없을 경우연대자는 마모되고 연대를 포기하게 된다.”




<저자만남연대자D X 안주연 그림자를 이으면 길이 된다‘ 라이브 북토크>

 

https://youtu.be/Bn4CGk0wdyw



<“당하면그때 오세요” 스토킹 살인 직감할 때 국가가 말했다>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05888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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