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벗은 세계사 : 전쟁편 - 벗겼다, 끝나지 않는 전쟁 벌거벗은 세계사
tvN〈벌거벗은 세계사〉제작팀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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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그림들(?)이 적지 않은 친절한 책이지만, 세계사 중에서도 전쟁 편을 재밌게만 읽을 수는 없다. 분단국에 태어나 살지만 전쟁의 참상도 모르고 피해도 입지 않고 살았다. 그러니 지금이 평화 상태가 아니라는 것을 더욱 잊지 말아야 한다.

 

예전의 전쟁의 상처도 진단되지 않고 낫지 않았다. 올 해 봄에 발발한 아직 멈추지 못한 전쟁을 생각할 때마다 문명이 다 무슨 소용인가 싶어 너무나 슬프다. 누가 왜 시작한 것인지 밝히고 책임을 묻고 왜 멈추지 못하는지 궁금해 하며 모든 전쟁에 끈질기게 반대할 것이다.

 

벌거벗은 세계사 tvn 프로그램에서 만난, 내용들이 정리되어 있다. 대량 살육전이었던 제1차 세계대전, 영국이 일으킨 가장 부도덕한 아편 전쟁, 일본의 진주만 공급과 미국의 핵폭탄 반격, 최악의 제노사이드, 미국의 악몽이 된 베트남 전쟁, 유고 내전 대학살인 보스니아 전쟁...





방송보다 더 내용에 집중하게 된다. 하나같이 끔찍해서 인류가 이러고도 생존해서 어울려 사는 일이 기적 같기도 하고 이해 못할 일 같기도 하다. 산다는 건, 계속 살아가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은 없다는 건 참 무겁고 무서운 일이다.

 

짐작은 했지만, <전쟁 편>는 이전 <사건 편> <인물 편>과 느낌도 생각도 아주 다를 수밖에 없다. 잊고 살지만, 운이 좋아 전쟁의 피해도 억울함도 모르고 살지만, 분단국에 사는 처지도 아직 멈추지 못한 러시아 침공 전쟁도 기억나게 한다.

 

인류 문명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다. 의사소통 수단들이 없어서, 잘 몰라서, 두려워서, 욕망에 휘둘려 벌인 전쟁들이 시작부터 있었고, 계속 이어지다 더욱 규모가 커졌고, 경험이 학습되고, 다른 방식의 공존을 상상하게 되면서 끝날 줄 믿었는데...

 

전쟁 속에 살고 있는 이들에게는 내가 느끼는 모든 것이 피상적일 것이다. 정의의 용사도 영웅도 평화를 최우선 목표로 두는 국제기구도, 아무 것도 없는 현실에서 개인이 반전을 실천할 방법은 참 사소하다. 그래도 뭐든 눈에 띄는 대로 할 밖에...

 

전쟁은 현재 진행 중이다. 시시각각 지금 우리의 현실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리고 매일 상해/사망자가 생기고 위협은 더 커질 것이다. 10편의 전쟁 모두 아직 끝나지 않았다. 회복되지 않은 상처에 새 상처를 더하는 꼴이다. 멈추지 못한 전쟁은 낫지 않는 상처 같다.

 

책을 읽고 배운 역사가 바로 뉴스로 이어진다. 시의적절해서 서글프고, 그래서 제대로 배우고 기억하는 일에 큰 도움이 되는 책이다. 누구 한 사람 욕하는 걸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별로 없다. 역사의 정확한 흐름을 파악하는 것도 분명 힘이 될 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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