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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과학 박사가 알려 주는 건강 한방차 - 건강은 먹거리에서 온다. 한방차의 길잡이
박정아 지음 / 지식과감성# / 2022년 8월
평점 :
카페인이 하천과 강을 오염시킨다는 조사 결과를 접한 지는 오래 되었다. 커피를 싹둑 끊을 자신이 전혀 없어서 커피박을 만들기 시작했다. 땅 없이 베란다 화분을 늘리기에는 일 년 내내 마시는 커피양이 매년 쌓여가는 당혹감이 커졌다.
3년 전부터 여름에는 커피 대신 녹차와 말차를 마시기로 했다. 그렇다고 여름 내내 커피를 전혀 안 마신 건 아니다. 그래도 줄이긴 줄였다는 일말의 위로는 받았다. 2030년까지 지구환경이 급변해서 이후 생존이 불확실한 시대, 커피 음용으로 고심하는 게 내 깜냥인가 씁쓸했다.
드디어 올 해 마지막 커피를 구매했다. 이후로는 구매하지 않을 것이다. 여름에도 말차를 마시며 커피를 가끔 즐겼다. 줄어드는 양을 보며 가끔 끓이는 물소리가 각별했다. 당장 겨울부터 내 삶에서 커피가 사라진다. 매일 이별 중... 홀가분하면서도 상상이 안 되는 낯선 일이다.
한방차에 대해서는 아는 게 아무 것도 없다. 재작년인가 친구가 쌍화차로 유명한 어딘가를 가서 보내준 선물 쌍화차를 마셔봤다. 맛있었지만 매일 마시기엔 무거웠다. 굳이 따져보면 보리차, 옥수수차, 결명자차를 좋아했고, 맑고 향기로운 보이차도 한 때 무척 좋아했다.
차 맛과 향이 좋았지 건강과 결부해서 의식적으로 마신 경험은 없다. 대단한 보양차나 영약을 바라는 건 아니지만 간편하고 가벼운 한방차에 대해 공부해서 음용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은 한방차에 대한 거의 모든 것, 이 담겼는데, 나는 초보라 공부할 것이 한 가득이다.
무척 실용적인 정보들이 반갑다. 구매, 취급 약국 농산물 한약과 의약품 한약의 차이, 끓이기, 달이기, 마시기, 보관법 등등. 당장 필요한 정보들이다. 질환과 차의 효능은 천천히 공부해도 좋겠다. 물론 나는 안과질환(눈)부터 펼쳐 보았다. 단, 목련차는 비염!
노안으로 슬퍼서 이것저것 정보를 찾던 중에 진나라 때도 노안(눈병)으로 고민한 이들이 적지 않았다는 사실에 놀랐다. 이런 처방 - 장담이 내림 - 이 아직 전해 내려오고 있다.
“책을 덜 읽을 것, 생각을 덜 할 것, 눈을 감고 내면에 집중할 것, 밖을 보는 것을 줄일 것, 늦게 일어날 것, 일찍 잘 것, 이 여성 가지만 지키면 1년 후에는 가까이는 속눈썹을 셀 수 있고 멀리는 짧은 채찍도 볼 수 있다.”
책을 안 읽으면 다른 하고 싶은 게 별로 없는 단조로운 삶이라 걱정이다. 늦게 일어나고 일찍 자는 것도 못한다. 속눈썹은 못 헤어도 좋으니, 이 침침함이 좀 더 느리게 진행되기를... 오디오북은 내 속도로 읽는 것이 아니라서 아직 적응 중이다. 흑... 시력 약화는 너무나 슬프다.
의과학 박사의 저서라서 나같은 초보는 전혀 못 알아듣는 건가 싶은 두려움도 있었고, 한자들이 많으면 어쩌나 했는데, 그런 염려는 전혀 필요 없다. 공기, 물, 땅이 다 오염된 상황에서 무해한 차를 구한다는 것도 모순이긴 하지만, 가능하면 농약과 중금속은 피해보고 싶다.
쉽고 친절하고 무엇보다 유용하다. 고심을 오래하신 책이 확실하다. 구매가 쉬워야 마시고 취향을 만들 수 있다는 가장 중요한 점을 잘 아시는 분! 소개를 끝났지만 이제부터 배워서 겨울 초입에는 익숙한 듯 차를 내리고 매일 마시는 삶이 새로운 루틴이 되면 좋겠다.
나는 눈과 관련된 것을 먼저 집중해서 보았지만, 목차를 보시고 가장 다급한(?) 관심 있는 내용을 찾아보시면 될 것이다. 맛있는 차를 발견해서 즐기시길, 차와 독서를 함께 누리시길, 나도 다른 커피애호 독서인들의 변화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