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달리기가 싫어 - 달리고 싶지만 달리기 싫은 사람들을 위한 애증의 러닝 가이드
브렌던 레너드 지음, 김효정 옮김 / 좋은생각 / 2022년 3월
평점 :
절판




이유는 모르겠다. 초등학교 6학년 때 갑자기 달리기를 잘 하게 되었다. 육상부에 들어오라는 제안을 받았다. 어머니가 놀라 강경하게 말려준 덕분에(?) 힘든 훈련을 피하며 살 수 있었다. 달리기가 재밌다는 생각은 그때 처음 한 것 같다.

 

단거리 빨리 달리기도 재밌지만 더 좋은 건 오래달리기였다. 하염없이 달릴 수 있을 듯한 기분... 그땐 고통의 순간을 넘어서는 러너스 하이를 경험한 것 같지 않았음에도 바람을 얼굴 전체로 맞는 기분, 달릴수록 가뿐해지는 느낌이 좋았다.

 

달릴 때마다 단 몇 초, 몇 분이라도 기분이 날아갈 것 같은 순간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자기만의 리듬을 찾아 경쾌하고 우아하게 달리다 보면, 앞으로 무엇을 하든 그 움직임에 활력과 자신감이 드러날 것이다. 이것이 바로 달리기를 하는 가장 그럴듯한 이유다.”

 

러닝머신 위에서 더 오래 달려 보았고, 현실에서는 10km가 최대 거리이다. 그러니 나는 마라톤에 준하는 달리기의 고통과 즐거움도 모르고, 대회에 참여하는 흥분, 수상의 기쁨도 모르는 조금 달리기에 호감을 가진 러너이다.

 

직장을 다니고 가정이 있으며 대출금을 짊어진 평범한 사람으로, ‘최대한 멀리 달리기라는 기이한 취미를 가졌을 뿐이다.”

 

저자는 프로다. 아무리 달리기가 개떡같다고 해도 - 안 먹어봐서 맛을 모름 - 엄청난 연습량과 대회와 수상의 경력이 있는 프로 러너다. 고통이 줄어드는 느낌이 좋아서, 체력이 쌓이면 힘이 덜 들어서 달린다고 하는 조금은 별난 러너이다.

 

노력의 의미를 찾고 고통을 견딜 가치가 있다는 확신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불편함은 감수할 가치가 없다고 여긴다면 달리기는 빗자루로 자리 다리를 때리는 행동이나 다름없다. 필요 없는 일을 굳이 해야 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스스로 계획과 목표를 세우고, 혼자서 달려 나간다... 달리기란 엄청나게 고독한 운동이다. 그러니 마음만 먹으면, 침대에서 빠져 나오기만 하면, 운동화를 신고 문 밖에 나서기만 하면 되는 운동이기도 하다. .. 진짜 여름 가면 좀 달리자... 마스크... 해야 하나...ㅠㅠ

 

목표가 원대할 필요는 없다. 변화무쌍한 우리의 인생에는 별의별 일이 일어나다 보니, 엄청난 시간을 잡아먹는 달리기 목표를 설정하기는 어렵다. (...) 어떤 목표를 정했든, 달리기의 우선순위를 높이면 달릴 시간은 생기게 마련이다. (...) 바쁘다는 핑계 따위는 던져 버리고 밖으로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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