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덩, 공룡 수영장
이정아 지음, 김혜원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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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데믹을 지나며 우리 가족은 좀 더 겁쟁이가 되었다. 안전한 야외 활동은 아직 무리라고 판단했다. 열사병도 피부가 벗겨지는 것도 바다에 갔다 해변의 쓰레기를 보는 일도 보고 안 줍는 일도... 기타 등등 모든 것이 편하지 않았다.

 

결국 안전하고 가깝고 어쩌면 비용도 적게 들 실내수영장을 선택했다. 그래도 여름, 수영장에 몸을 담그니 마음이 즐거웠고 그제야 방학이고 휴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행복했다. 부디 마음 편히 뛰어놀고 수영도 할 수 있는 시절이 다시 가능해지길!



 

방학 후에 잠도 실컷 자고 책도 읽고 TV도 보고 동네 산책도 하며 나름 즐기던 아이들도 슬슬 집 안과 동네 생활을 지겨워했다. 친구들을 못 만나니 휴대폰만 오래 사용하려 들고... 여행이란, 멀지 않아도 그런 일상의 큰 숨통을 틔어준다.

 

마당이 있으면 나도 매일 아이들과 공룡 수영장을 만들고 떠들썩하게 놀고 싶다. 다른 사람들 의식할 필요 없이 즐겁게, 식사도 간식도 바로 조달 가능, 놀다 지치면 샤워 하고 낮잠도 자고, 하늘이 잘 보이는 앞마당이어도 참 신나겠다 싶다.

 

워터파크 간식들이 건강이 그리 좋을 것 같진 않지만, 하루쯤은 불량식품을 먹는 즐거움을 누려도 좋을 것이다. 요즘엔 배달 안 되는 것이 없으니, 이또한 집에서 엄마만 땀 흘리며 요리 준비를 할 필요 없이...

 

그래도 물놀이 후엔 아이들도 달고 시원한 수박을 가장 좋아할 것 같다. 여름 햇볕과 물놀이와 함께여야 백만배 더 맛있어지는 수박... 자꾸 옛 일을 그리워하지 않으려 하지만, 어떤 풍경들은 참 그립다. 그땐 당연하고 시시하던 일들이... 이젠 귀한 일이 되었다.

 

그리움과 즐거움을 번갈아 느끼며 반갑고 멋진 책을 찬찬히 보았다. 어쩐지 여름이 가는게 아주 조금 아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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