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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때 우린 이 노랠 듣지 - 20세기 틴에이저를 위한 클래식 K-POP
조윤경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7월
평점 :
2000년대 이후의 한국 팝에 대한 책이다. 무척 반가운 이유는,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에 한국에 없어서, 아는 바가 없기 때문이다. 만화 컷처럼 연결한 통신 인터넷으로 유학 준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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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그때 엄청 유명해지고 팬덤이 시작된 한류 드라마라거나 한국가요에 대해서는 나중에 역사 공부하듯 배웠다. 지우히메, 아프냐 나도...
3년만인가 한 달 귀국했을 때 친구가 노래방에 데려가줘서 그때 이 책에 나온 가수들 중 유일하게 알게 된 윤미래의 노래 <하루 하루>를 처음 들었다. 무척 좋았다. 음색도 가청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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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오래 흐른 뒤 <시간이 흐른 뒤>를 다시 만나 기쁘다. 플레이 되자말자 뭔가 아직 진행 중이던, 감정이 말랑하던 시절의 감각들이 훅 느껴진다. 음악은 힘이 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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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어도 난 슬프지 않아
그대와의 추억이 있으니
하지만 깊은 허전함은
추억이 채울 수 없는 걸
언젠간 나 없이도 살아갈 수 있을 꺼야
차가운 그대 이별의 말에
할 말은 눈물뿐이라서
바라볼 수 없던 나의 그대
하루하루 지나가면 익숙해질까
두 눈을 감아야만 그댈 볼 수 있다는 것에
더 이상 그대의 기쁨이 될 수 없음에
나는 또 슬퍼하게 될꺼야
하루하루 지나가면 잊을 수 있을까
그대의 모습과 사랑했던 기억들을
끝내 이룰 수 없었던 약속들을
나는 또 슬퍼하고 말꺼야
(후략)
그러니 이 책에 등장한 가수들과 곡들은 이 책을 읽으며 들어보고 배워야할 목록들이기도 하다. 동거하는(?) 십 대들도 이 노래들과 가수들을 모를 터이니, 결국 혼자 신곡들을 즐기게 될 이상하고 재미난 시간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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