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보는 사람
고바야시 야스미 지음, 민경욱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7월
평점 :
절판




앨리스와 도로시와 클라라를 죽이던 작가 고바야시 야스미 작가의 하드SF단편선이 출간되었다. 장르만 봐서는 짐작이 어려워서 외출 전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한 편을 얼른 읽어본다.

 

오전에 바다와 수영이야기를 읽기도 했고 표제작이 늘 가장 궁금하니 [바다를 보는 사람]을 골랐다. 바다를 보다란 행위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일까...


 

과학에 묵직한 기반을 두고 있다는 평이고, SF와 미스터리는 작품 세계의 규칙이 강해서, 설정을 이해하며 따라가지 않으면 이해도 재미도 어려울 수 있다. 긴장한 것에 비해 잘 읽혔다.



 

그리움과 슬픔과 안타까움이 주요 정서여서일까. 독특한 세계관이 이상하지 않았다. 영원한 것도 믿음도 사랑도 현실에서는 많이 희석되었다고 느껴서일까... 작가가 사랑을 강조하느라 이어지지 않고 합치될 수 없는 간극을 최대한 공고하게 만든 것처럼 읽혔다. 강조의 역설...

 

시간이 다르게 흐른다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 모두는 같은 연도를 살지만 모두가 다른 시대에 살고 있지 않나.

비동시성은 개인 내부에도 사적 관계에도 사회에도 어디에나 혼재되어 있다.

나는 인간의 불화가 기본 값이고 합의에 이르는 일은 사건이나 기적이라 여긴다.

 

나갈 시간이다.

서로 다른 시간대를 살며,

남녀 주인공들처럼 잠시 스치고 부딪히고 교차하는 것이

어제, 오늘, 내일의 삶의 모습인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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