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마음에 이름을 붙인다면 보통날의 그림책 1
마리야 이바시키나 지음, 김지은 옮김 / 책읽는곰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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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마지막 날


 

누가 시키지도 않았으니 구속될 이유는 없다. 자발적으로 3일 프로젝트로 삼고서는 마지막 날 슬퍼서 기운이 쭉 빠지는 이상한 짓...

 

다른 무엇도 아닌 감정을 표현하는 단어들을 여러 나라의 말로 만나서일까. 아니면 거부해도 어쩔 수 없이 힘이 쭉 빠져 나가는 주말 밤이라서일까.

 

표지 그림에 함께 적힌... 마음에 붙은 이름들이 무엇일지 무척 궁금했지만 한 장 한 장씩만 넘기며 기다렸다. 마침내... 눈물이 핑돈다. 흘리지는 말아야지...

 



다른 나라들, 다른 언어들, 다른 마음들, 다른 이름들... 이 많다. 그래도 기록은 여기에서 마친다.

 

감정이 가장 오랜 진화를 거친 인간의 생존 능력과 판단의 근거인 줄 근래에 알았다.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린 변화라서... 너무 오래 전의 시원이라서 현재 인간은 감정을 분석할 수가 없다. 알 수도 없다.

 

오염되지 않고 사회화되지 않은 감정들만이 존재하는 건 아닐 것이다. 구분을 지금 할 수는 없지만, 새삼스럽게 감정에 집중한다거나, 그 감정이 제 모습대로 사는 걸 본다거나, 즐긴다거나, 살뜰하게 이름을 붙여 준 적은 없다.

 

감정은 육체다. 그러니 나는 내 몸을 내내 무시하고 학대하며 살아 온 것이다. 짜증이 나면 혈당이 낮아졌나... 이런 정도로 보살피면서...

 

참 좋다...는 말만 말고... 제대로 찬란한 순간들에, 반짝이던 감정들에 이름을 붙여 줄 수 있었다면 무엇이 달라지고 무엇이 그대로일까.

 

이 책이 무섭도록 소중해졌다.

I feel that way, t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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