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당신의 마음에 이름을 붙인다면 ㅣ 보통날의 그림책 1
마리야 이바시키나 지음, 김지은 옮김 / 책읽는곰 / 2022년 6월
평점 :
가본 듯이 익숙한 느낌이 들었던 그리스, 신화를 알아서 그럴 것이다. 이야기의 힘은 대단해서, 읽은 것만으로 비교적 생생하게 현실의 장소들을 그려볼 수 있었다. 후손은 창대해졌으나 자신은 쇠약해진, 나이 들고 허약해진 부모를 보는 묘한 느낌... 서글픔...
친구가 여러 해 머물면서 사진작업을 했는데, 여러 해 전에 한국에 돌아왔는데, 신기할 정도로 잊고 살았다. 근황도 모른다. 그림책의 푸른색을 보고 한 때 매일 나누던 안부가 겨우 떠오르다니... 살아버린 삶은 모두 꿈, 모두 전생...
필록센니아
낯선 사람을 향한 환대롸 존중,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기쁨.
페라자타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느끼는 평온함.
볼타
목적 없이 발길 닿는 대로 걸으면서 들려오는 소리와 풍경을 즐기는 일.
초로스
자기 자신을 찾기 위해 돌아가는 정든 곳
메라키
어떤 일이 진행되는 과정에 깊이 녹아 들어가 진심과 영혼을 쏟아붓는 상태. 무슨 일이든 메라키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이를테면 사랑을 담아 누군가를 위해서 커피를 내리는 일. 우리는 이런 작은 일상에도 온 정성을 다하곤 한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2/0714/pimg_7391901683484143.jpg)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2/0714/pimg_7391901683484144.jpg)
이탈리아... 가기 전엔 좋은 지 먹기 전엔 맛있는 지 만나기 전엔 아름답고 친근한 지... 다 몰랐던 나라, 음식, 사람들. 늘 좋았다. 다시 돌아가고 싶었다. 심지어 콩스프도 맛있었다. 아름답고 다정한 사람들이 그립다...
후회는 언제나 뒤늦은 것이지만, 왜 당시에 이미 늦었다고 다른 선택은 없다고 그렇게 결단을 하듯 살았을까. 고작 30대가 된 주제에. ‘지금 여기’ 말고는 다른 삶도 기회도 없다. 살아 보니 정말 그랬다. ‘나중에’란 확실한 거절과 완벽한 부재와 같은 말이었다.
메리지아레meriggiare
뜨거운 더위를 피해 그늘에서 쉬기
아르치골라arcigola
천천히 시간을 들여 음식과 먹는 행위 자체를 즐기는 느린 저녁 식사
콤무오베레commuovere
누군가의 이야기가 내 마음 깊은 곳을 건드리는 것.
돌체 파르 니앤테dolce far niente
모든 순간이 즐거움으로 가득한 달콤한 게으름. 그 순간을 즐기는 일이니, 시간을 허비한다고 죄책감을 느낄 필요가 없다. 그 시간은 이미 충만하기 때문이다. 행복은 아침에 마시는 커피 한 잔. 바닷가를 따라서 걷기. 가족이나 친구들을 만나는 일에 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2/0714/pimg_7391901683484145.jpg)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2/0714/pimg_7391901683484146.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