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모든 색 인생그림책 14
리사 아이사토 지음, 김지은 옮김 / 길벗어린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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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삶은 지금 어떤 순간, 어떤 색인가요?”

 

내 기억이 생생한 것도 좋고, 누군가의 기억을 통해 내 기억이 소환되는 일도 기쁘다. 그럴 때면 공통의 경험이 행복감을 늘린다. 물론 기쁘고 즐겁고 행복하고 안전하고 그리운 기억들 이야기이다.

 

굳이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고 주장하지 않아도, 어린이들이 행복한 얼굴을, 눈빛을 정면으로 마주했을 때, 거칠 것 없는 전면적인 사랑과 표현을 경험했을 때의 행복감과 감동은 비교 대상이 없다. 그래서 그렇지 않은 비극과 범죄를 용서할 수가 없다.

 

아주 잠시 형태를 갖춘 생명체로 태어나, 여러 모습으로 살고, 여러 이름으로 불리며, 갖가지 감정을 맛본다. 작가는 그 순간들을 여러 색으로 다독이고 빛낸다. 덕분에 흐리던 색감의 기억들이 색보정을 거친다.




어린 시절에 좀 더 집중했던 감각들 역시 선명해진다. 감각 경험이 줄어들면 삶의 생생함도 줄어들고 감정의 농도도 옅어진다. 울지 않는 대신 웃지도 못하게 되는 어떤 성장... 고민은, 후회는, 외로움은, 상실은 어떤 색일까.

 

작가를 따라 커다란 흰 종이를 마련해서 펼쳐 두고... 나의 탄생과 삶을 색으로 채워나가는 작업을 해보고 싶다. 그러다가 지금의 내 나이에 이르면 어떤 색색의 풍경이 세월을 가득 채우게 될까... 무척 궁금해졌다.


 

여름날 빗속에서 놀던 아이는 어디로 갔을까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아마도 알게 되었을 거예요. 아니면 여전히 찾고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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