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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케이크를 먹는 방법
김효은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6월
평점 :
형제자매 많은 가족을 내내 부러워했으니, 오남매란 말에 여전히 부럽습니다. 실상을 몰라서 하는 말일까요?
런던에 사는 친구의 플랏(아파트) 옆집에 6남매를 둔 여성과 다른 옆집에 4남매를 둔 남성이 살았습니다. 어느 날 이 두 사람이 결혼을 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어지간한 저도 놀랄 일이었지요. 그런데 혼자 크는 친구의 딸이 “그건 무척 행복한 일일 거야.”라고 쓸쓸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그 기분이 무척 이해되는 순간이었습니다.
다시 책으로 돌아와서, 오남매는 어떻게 지낼까요? 지혜롭게 지냅니다. 뭐든 5등분을 하다니 멋진 오남매입니다. 그나저나 저 케이크는 제가 좋아하지 않은 종류라서, 제가 오남매 중 한 명이면 흔쾌히 양보할 수 있겠습니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선 적극적으로 이야기해야 하고, 무엇보다 빨라야 합니다.”
식탁의 반찬 배치는 좀 너무하네요, 이런! 이럴 거면 차라리 모두 식판을 사용하는 것이... 쿨럭!
“그럴 때는 나무만 보지 말고 숲을 봐야 해요.”
오늘도 현명하게 시간을 나누어 킥보드를 타던 중 사건이 발생합니다! 무엇인지는 소개하지 않겠습니다. 혼자가 아니라서 여럿이라서 나누고 배려하는 모습이 귀한 시절입니다. 그러면서도 모두 다른 머리 모양처럼 개성 있고 사랑스럽고. 역시 형제자매는 많으면 즐거운 게 맞는 것이지요? 마음 편히 그렇게 살 수 있는 사회면 더 좋겠습니다.
그림책의 주제가 뒷 페이지에 있는 건 처음입니다. 재밌고 멋지네요. 나눌수록 적어지는 것만은 아닌 것도 있다는 것... 가만히 생각해봅니다. ‘나’ ‘내 몫’ ‘내 것’에 대한 계산과 집착을.
표지의 케이크로 시작해서 인간관계와 인간다움으로 마무리되는 멋진 책입니다. 마음이 지잉... 떨리고 울리는 성장의 이야기. 이래서 그림책은 전 연령을 대상으로 하는 게 맞는 거라고, 아니 더 좋은 거라고 믿으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