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훔쳐 갈까? 고래책빵 동시집 24
전종옥 지음, 이유가 그림 / 고래책빵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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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에 산과 새 이야기를 하고이전 출간 시집 제목에는 개구리가 등장한다다양한 동식물들과 함께 살고 싶다는 이야기는 하지만 친밀하고 오랜 관계를 맺었다고도 할 수 없는 나는 부러워진다.

 

대부분 의 문제에 침잠하는 좁은 세계와 시선과는 아주 달라서 궁금한 시인이다일러스트를 전공하지 않은 따님이 품을 들려 그리셨다니 더 부러워진다책이 더 좋아진다.

 

어른들의 말과 생각이 길고 모호한 것은 고민이 복잡하고 선택이 어렵고 결심이 드물기 때문이다물론 행동은 더 드물다그런 삶을 살다보면 청소년 문학의 짧고 직설적인 이야기가 무척 반갑고 큰 휴식이 되기도 한다.

 

동시는 그보다 한 수 위다짧은 시에서 포장지도 해석도 다 버린 삶의 진면목이 다 드러나 있기도 하고어른들의 멀쩡한 척멋진 척괜찮은 척아는 척대단한 척이 모두 들통 나기도 한다.

 

소리 내어 읽으면 때론 정신이 번쩍 드는 호통으로도 들린다서로가 적당히 속이고 감추고 스스로도 속이고 외면하고 사는 많은 것들이 화들짝 놀랍게 반영된 동시들...

 

아이들이 쓴 동시도 가차 없지만 이 동시집의 특징은 성인이 쓴 동시인데 아이들의 시선과 감성이 조작되지 않은 느낌으로 느껴져서 재미있고 신기하고 멋지다.




내면으로도 향하고 외부의 삶을 오래 보기도 하고... 표현된 것마음에 담아 둔 것... 관계 속에서 발생한 것... 혼자라서 알게 된 것... 개인의 서사와 사회의 풍경소환되는 기억들...

 

어린이가 아니라서 세계는 더 확장되어 있고 넓고 깊다.

 

오전에 약속이 있어 단호하게 일어나 샤워를 마쳤지만 감당하기 힘든 두통에 주저앉았다저녁으로 조정된 약속은 지키고 싶은데미리 자신이 없기도 했다동시집 덕분에 웃고 생각하고 감탄하며 조금은 자가 치료를 한 것도 같다.

 

특별한 이유를 찾기 어려운데 문득 들이닥치는 두통은 왜 일까... 오늘의 나의 화두... 동시 한 편 쓸 수 있다고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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