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챌린지 블루 ㅣ 창비교육 성장소설 1
이희영 지음 / 창비교육 / 2022년 6월
평점 :
<페인트>와 <나나>, 이번에 세 번째로 만나는 이희영 작가의 창비청소년 문학이다. 너무 오래 다닌(?) 학교 교육도 마친지 오래고, 성장의 여지보다는 노화의 속도를 늦추는 것에(특히 뇌 기능과 감각기관 노화) 주력하는 연령이지만 청소년 문학의 직설적인 화법과 기발한 상상을 좋아하는 독자이다.
제목인 ‘챌린지 블루’라는 이름의 실제 색colour이 있어서 무척 놀라고 반가웠다. 예전엔 색감의 차이에 민감했는데, 이젠 챌린지 블루와 코발트 블루와 로얄 블루를 구별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청소년이 어떤 챌린지를 하고 성장하는지 기대로 설레며 읽기 시작!
챌린지블루 (팬톤코드 286C)
청소년 문학을 꽤 많이 읽어서인가. 근래에 자극적인 것을 원하는 성급한 마음이 커져서인가. 판타지 장르인데 추리 스릴러 미스터리 같은 반전을 내심 바란 것인지... 이야기가 잔잔하게 무난하게 끝났다... 라는 살짝 당황한 느낌이다.
뭔가 청소년 성장 문학의 표준 사례를 읽은 기분... 물론 익숙하지만 중요한 격려와 응원이 더 많은 청소년들에게 더 깊이 잘 닿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다. 내게 익숙하다고 해서 모두 그런 것도 아니고, 필요할 때 힘이 되는 한 마디 말을 듣지 못하는 안타까운 경우도 많을 것이다.
“도전이라 해서 꼭 전진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가끔은 제 자리에 멈춰 서는 것 역시 또 다른 의미의 도전이다.
똑같은 하늘이라 해도, 밤과 새벽이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듯.
세상 모든 도전에는 반드시 용기가 필요하고,
용기를 내는 것부터가 도전이다.”
“따뜻하다 추워질 수도 있고 서늘했다 따뜻해질 수도 있듯이.
좋아하다가 싫어질 수도 있고 또다시 좋아할 수도 있고. 그런 거지 뭐.
사람이든 삶이든 그밖에 모든 것들이 말이야.”
“바림아, 어른이 되는 건 말이야. 완벽한 선택을 하는 게 아니야.
그냥 후회 자체를 자연스레 받아들이게 되는 거지.
그것 역시 신중한 선택이었다고. 그 순간을 결정한 스스로를 존중하는 거야.
그러니까 네가 결정한 일에 후회가 남을까 두려워하지 마. 그것마저 받아들여.”
이 문장들처럼 청소년의 삶 역시 성인들이 반복하는 시행착오처럼 새롭거나 특별한 일보다는 흔한 성장 과정이 대부분일 것이고, 여전히 통과 과정은 힘들고 갈등을 마주하는 방식에는 검증된 오래된 해법이 맞을 지도 모르겠다.
이번 독서 경험을 기회로 삼아, 내가 청소년 문학을 새로운 재미를 찾아 소비하기 위한 기회로 여기고 있었는지, 공감보다 즐거움을 찾았는지 반성을 해봐야겠다. 자신의 책이라고 여길, 공감과 위로를 받을 독자들에게 이 책이 잘 도착하기를 응원한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니까.
누구도 아닌 자신의 마음을 해석할 수 있는 인생의 언어를 배워 나갈 것이다.”
“꿈의 다른 모습. 네가 원하는 삶의 다른 모습.
그건 사실 처음부터 쭉 연결되어 있으니까.
언젠가는 네 목적지에 도착해 있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