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도 권리가 있어요 - 처음 시작하는 생명 존중 교육
동물권행동 카라 구성, 권유경 글, 김소희 그림 / 풀빛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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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온 날이 길어지면 내가 경험한 것만큼 공감이 늘어난다그래서 이전에는 떨지 않고 보고 들을 수 있었던 사건 사고에도 흠칫 놀라고 충격을 받는다더구나 선명한 악의를 가지고 약한 생명들에게 쏟아지는 폭력에 대해서는.

 

차마 묘사하기 어려운 잔혹한 방식으로 인간이 인간에게 다른 생명에게 가하는 행위는 법의 유무에 따라 범죄가 되어 처벌되기도 하고 더 바람직하게는 예방되기도 한다.

 

혹자들은 법의 실질적 효과 미비나 한계를 지적하기도 하지만살인을 금지하는 법이 없는 세상과 살인이 근절된 적은 없지만 금지되고 처벌되는 세상을 비교해보면 중대한 차이를 잘 알 수 있다.

 

아이들이 학대당한 몸에 남은 증거들과 동물들이 학대당한 증거는 흡사하다나는 그 폭력의 종류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사실 모든 폭력은 같은 것이며 연습할 기회가 있으면 더 잔혹하게 진화할 뿐이다.

 

인간 사회의 폭력과 살인과 더 나아가 전쟁을 줄이거나 근절하려면 인간 이외의 생명에 가하는 폭력과 살해도 금지되어야한다가장 기본이자 출발이자 인류 문명에 효과적인 단계는 관련법을 제정하고 시행하는 것이다.

 

책을 읽고 글을 쓰면 그동안의 갖가지 동물학대사건들이 다 떠올라서 분노가 치솟아서... 어쩌면 과격하고 욕설이 난무한 글이 될 지도 모른단 생각을 했는데그렇지 않아서 천만다행이다어떤 다사다난한 고난과 외압에도 멈추지 않고 현장에서 활동하고 연구하고 출간까지 해주시는 분들이 계신다.

 

아주 사소한 참여만 하는 시민으로서 늘 부끄럽고 자주 미안하고 힘껏 응원한다말도 안 되는 억지 이유로 인간을 범죄화하는 일을 멈출 수 있도록필요한 비범죄화와 합법화 되어야 할 의제들이 많고포괄적 차별 금지법도 필요하고동물권도 꼭 법제화되어야 한다.

 

이 모든 것들이 사회의 기초로 마련된 그런 문명에서 인간답게 살고 싶다동물권이 법제화되고식재료로 삼는 동물에게 최소한의 고통을 가해야한다는 법이 마련된 국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인간의 상상력은 작은 집단 내의 구성원들끼리의 이익을 도모하고 존중하는 것에서 점차 그 범위를 넓히는 방향으로 진화했다그것이 문명이다차별학대폭력살해보다 존중평화연대사랑이 추구할만한 가치들이 아닐까.

 

이 책 속에는 동물권과 동물보호법을 위한 노력과 역사와 인간들이 포괄적으로 동물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사례들이 담겨 있다모두 다 단번에 실천하기 어렵지만 알면 생각하게 되고 고민하며 하거나 하지 않게 되거나 할 것이다.


 

지구상 거대 단일종인 인간과 축산동물반려동물이 지구상의 생명의 97% 내외를 차지한다고 한다바이러스보다 더 끔찍하게 점유하고 독점한 현실이지만지금이라도 가능한 간섭과 유해한 영향을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할 동기 부여가 되면 참 좋겠다.

 

거듭 애쓰시는 모든 분들에게 존경과 감사를 전하며 읽는 것으로나마 동물권 법제화를 응원하고 힘을 보태고 싶다우리 집 십대들이 나보다 더 맑은 마음과 눈으로 진지하게 읽고 멋진 생각과 상상을 하길 바라며 책을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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