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과 지성으로 일한다는 것 - 뉴노멀시대 비즈니스 전략
야마구치 슈.미즈노 마나부 지음, 오인정.이연희 옮김 / 마인더브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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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에 머리가 적당히 녹은 듯한데대담 형식이라 잘 읽혀서 기쁘다나는 확실한 20세기형 인간으로 훈련받아서 정답해법제안대안 등에 더 익숙하다사고구조가 그 방향으로만 흐른다어쩔 수 없기도 하고 고쳐지지 않을지 몰라도 읽을 수는 있으니 다른 이야기를 하는 책을 만나는 일은 반가운 일이다.

 

현재 많은 분야에서 브랜딩과 마케팅을 새롭게 고민하고 있고그건 상업 상품만이 아니라 교육상품에도 적용이 되는 일이다교과서와 선생의 권위를 믿고 배우던 시대가 아니다그러니 누구보다 빠른 정답에 이르는 비법 말고 가치나 의미를 찾고 필요하면 만드는 노력들이 있다.

 

저자 야마구치 슈 역시 관련 이야기들을 담았다일을 하다보면 일에 필요한 것은 참 안 가르치는 게 인간 사회란 생각을 하게 된다배워 보려고 해도 제대로 된 교육과정을 찾기도 강사를 찾기도 쉽지 않다배운 것을 활용하는 것은 더 어렵다그러다보니 하던 대로 하고그러다보니 일이 힘들고 재미도 없고 보람도 없어지기도 한다.

 

“‘의미있다는 가치의 기준을 사용하는 크리에이티브 리더십은 무척 어렵습니다무엇이 아름다운지무엇이 멋있는지무엇이 의미있는지 등 정답이 없는 세계에서 나는 이 사람 말에 동의합니다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엄청난 용기를 필요로 합니다모두가 그 의견에 동의하는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 주위 눈치만 살피고 좀처럼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거죠.”

 

의제agenda, 스토리의미가치를 제시하는 일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차분히 읽어보면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철학과 비즈니스와 세계관 모두에 시동을 걸고 출발시킨 후 목적지에서 어떤 새로운 형태로 변화된 사유가 도착하는지를 보는 재밌는 브레인스토밍 과정 같기도 하다.

 

실제로 뛰어난 기획자는 다양한 영화와 문학 작품을 가까이하는 사람이 많아서인지자신 안에 다양한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습니다흔한 말로 '아는 게 많은 사람'이죠미즈노 대표님 표현을 빌리면 '센스는 지식에서 시작된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는 자신의 이름이 곧 장르라는 평가를 받고어떤 기업은 인류 문명의 세계관을 바꾸는 개념과 세상을 창작해내기도 한다그런 일이 매일 일어나는 건 아니니목표를 아주 높게 잡는 건 지양하는 편이 낫다성취하면 좋겠지만 아주 높은 확률로 좌절하거나 무척 힘들어질 것이다.

 

분명 어렵지만 재미있는 제안이다이미 노화된 나도 속으로는 이게 이렇게 잘 될까하면서도 해보면해보겠다는 사람 제대로 지원하는 환경이면 재미있겠다 시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불쑥거린다.

 

“'필요만 충족시키는가치에는 미래가 없고, '의미가 담긴가치를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그러기 위해서는 '미의 경쟁력을 높인다'라고 하는 큰 테마에 주력해야 한다는 것이죠.”

 

어쩌면 완전히 새로운 방식의 사고는 아닐 것이지만누구나 익숙하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닐 것이다감성과 지성을 조화롭게 함께 발현시키고 활용하는 것은 금기시된 시간도 길고 분리된 시간도 길었다.

 

비즈니스 전략이니 기업 관계자들이나 조직 내부의 사람들이 많이 읽고 먼저 배우면 좋겠다교육과정으로 사고훈련으로 제안하여 젊은 세대들이 지식과 경험을 늘리고 새로운 감각을 키우며 배제와 선긋기가 아닌 공감의 사회 분위기를 여러 분야에서 촉발시켰으면 좋겠다.

 

생각하는 것을 구체적인 이미지로 만들기

이미지에 개성을 담아 스토리와 세계관 만들기

이미지에 의미를 담아 탄생시키기

공감하는 이들 늘려나가기

 

확실히 하나의 솔루션을 찾는 과정과는 확연히 다르다책을 읽은 건 나인데직접 뭘 할 생각은 안 하고이전 세대가 다 망치고 있는 세상을 조금이라도 바꿀 그런 계기가 되었으면 하고 바람만 가득 담아본다.

 

지금 여기 없는 미래를 상상하고선명하게 마음속으로 구체화하고실현하기 위한 단계를 떠올리고최종적인 아웃풋까지 만들어 내는 것그것이 디자인의 역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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